서울 세 번째

03

by 이그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걷는 이 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기분.

낯선 이방인의 느낌을 풀풀 풍겨내며 무작정 걷는 것.

얄팍한 목적지 한 곳 머리에 새겨 두고 발걸음을 옮겨 다니고

그렇게 하면 답답했던 속이 좀 풀리려나

멍한 가슴. 멍한 생각. 멍한 시야.

누군가에게 홀린 듯 건너편 목적지를 무시한 체 유유히 걷는다.

나는 왜 이 길 위에 있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목적 없이 방황하는가.

이 길 끝 무엇을 헤매고 있었던 걸까

정신 나간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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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 조금은 나아질 줄 알았다.

현실에서 멀어지면 생각도,
갖고 있던 답답함도,

그래서 풀지 못한 스트레스에서도.


생각하지 않으려
부단히 지우려 해도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녀석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왜 방황하지 못해 안달인 걸까.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무거운 돌덩이는

누가 가져다 놓은 걸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없다.


보이지 않는 것이니 티를 낼 수도,


말을 한다 해도 제대로 전달되지도,


남에게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무도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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