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잊고 살아가는 나에게

04

by 이그림

‘사회생활’이라는 것.
‘인간관계’라는 것.

세속적인 것들을 그렇게 경멸하면서
그 중심에 들어와 있다.


어른들의 보수적인 사고방식이 싫었고

그들이 당연하다고 믿는 모든 것에 싫증을 느끼고

피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도망치고 싶었던

이기심과 경쟁이 남루하는 세상 속.

조그맣게 한 자리 차지하고 그 속에 내가 있다.



그렇게 나는 어쩔 수 없이
세상에 순응하고,
적당히 타협하고.


타협이라,

세상은 끊임없는 의문투성이다.

답이 없는 곳에서 답을 내놓으라는 어린아이 같은 투정이다.


사회에 대한 싫증 관계에 대한 싫증

그들의 진부한 삶이 싫었고

그래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도망치고 싶었고

다르길 원했고,
다르길 원했고.


모르겠다.

내가 따르지 않겠다던 사회적 통념과 절차들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통과의례들.

그들은 바보 멍청이라서 그렇게 살았던 걸까.



모든 것이 눈부실 것만 같았던 20대

모든 꿈이 당장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았던 아름다운 그때

별을 보고 꿈을 꾸라 해서 밤을 새워 달려보지만

언제나 앞에 있던 것은 여기서 멈추라는 딱딱한 현실이라는 벽.

그리고 옳은 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던 시간.

나와 현실이 마주 하는 나이.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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