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팬덤을 거느린 스포츠라 하면, 역시 '야구'를 빼놓을 수 없다. 야구 관련 콘텐츠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JTBC 예능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선수와 현역 아마추어 선수들로 꾸려진 팀이 승률 7할을 목표로 경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티빙은 LG트윈스의 한 시즌을 다룬 다큐멘터리 <아워게임>을 선보였다. 디즈니플러스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풀카운트>를 제작했다. 야구도 영화 못지 않게 오만가지 감정과 감동을 전달하는 이야깃거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야구는 몰라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이자 위대한 감독으로 꼽히는 요기 베라(Yogi Berra)가 한 말이다. 그가 1973년 뉴욕 메츠 감독일 당시 팀이 꼴찌로 뒤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비아냥대자 남긴 말이다. 그리고 기적처럼 그 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야구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을 때가 많다.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한 번의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두기도 하고, 상대의 실책으로 점수를 얻게 되는 행운의 순간도 있다. 안타와 번트, 도루 등으로 조금씩 승리에 가까워 지거나, 헛스윙을 했다가도 다음 회에 또 휘두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설사 패했을지라도 그 자체로 빛나고 멋진 경기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 바로 이런 점들이 우리 인생과 닮았다.
무엇보다도 야구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함께 이뤄야 한다. 높은 연봉의 실력 좋은 선수들만 모아 놨어도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기도 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모여 승리를 얻어내기도 한다.
최근 ‘야신’이라고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긴 말을 리더라면 생각해 볼 만 하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총 7개팀의 감독을 맡았고, 2646 경기 출장해 통산 1384승, 한국시리즈 우승 3회를 거머쥔 명장이다. 엄한 성격과 혹독한 훈련으로 ‘비정한 승부사’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선수들은 그를 무서워하지만, 동시에 존경을 표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리더는 생(生)과 사(死)를 걸어야 한다.
내가 편해지려 하면 리더는 절대 역할 못한다.
비정해야 한다. 비정하다는 것은
애정과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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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의 뉴스레터 '시금치'를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