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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GM세계경영연구원 Dec 29. 2021

MZ세대가 주목하는 키워드,
지속가능성

구매력 높은 MZ세대 겨냥해 지속가능성 확보 나선 기업들


세상의 중심에 선 밀레니얼 & Z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Z세대가 글로벌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Mckinsey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5년 출생, 만25~40세)와 Z세대(1996~2012년 출생, 만8~24세)가 전세계 소비자의 64%를 차지하며, 2025년에는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 인구의 각각 4분의 1을 차지해 이 지역 소비자의 절반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삼정KPMG에 따르면 한국의 밀레니얼과 Z세대 인구는 44%에 달한다. 미국 내에서는 Z세대 인구가 밀레니얼 세대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 내 세대별 인구는 Z세대, 밀레니얼 세대, 베이비붐 세대 순으로 많다. Z세대(2000~2020년 출생)는 약 8,600만 명으로 인구의 26%를 차지한다. 이는 약 8,200만 명으로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1982~1999년 출생) 보다 약 400만 명 정도 더 많은 수치다. 유엔의 최신 세계인구 전망에 따르면 미국 내 Z세대는 향후 20년 동안 8,8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규모에서 이미 기존 세대를 넘어서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구매력은 어떨까. World Data Lab이 2035년까지 세대별 총수입을 추정한 결과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글로벌 구매력이 조만간 모든 세대를 제치고 1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 주요 경제 매체들은 이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올라서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세계 경제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되기 시작한 Z세대의 경우 다른 세대에 비해 구매력이 크지는 않지만 향후 10~15년 내에는 밀레니얼 세대에 버금가는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Z세대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 Z세대가 주목하는 ‘지속가능성’


밀레니얼과 Z세대는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세대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세대의 이런 성향은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과 소비 습관을 자연스럽게 변화시켰다. Z세대 10명 중 9명은 기업이 환경·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며, 밀레니얼의 52%는 제품·서비스 구매 전 배경 정보를 조사한다. 예컨대, 유독 화학물질을 자연 성분으로 대체했는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없는지, 재활용이 가능한지 등이다. 그리고 이들의 약 60%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행사한 기업에서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Mckinsey의 조사 역시 밀레니얼과 Z세대는 지속가능한 소비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친환경 제품과 유기농 식품 및 윤리적 패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밀레니얼과 Z세대의 60%가 식습관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들의 절반은 항상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한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태도가 특히 두드러진다. Z세대의 54%는 항상 지속 가능한 옷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46%는 중고 의류를 선호한다.




밀레니얼 & Z세대 겨냥해 ‘지속가능성’ 확보에 나선 

국내 기업들


국내 기업들은 밀레니얼과 Z세대를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하면서, 이들을 새로운 소비층으로 흡수하기 위해 자원 재활용에 나서는 등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포장을 위한 ‘패키지 3R(Redesign·Recycle·Recover)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서 ‘스팸’의 노란색 플라스틱 보호 뚜껑을 제거했다. 보호 뚜껑은 운반 과정에서 제품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됐는데, 플라스틱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파손 우려가 적은 선물세트부터 보호 뚜껑을 빼기로 한 것이다. 식용유 선물세트는 트레이부터 포장지까지 종이만 사용하고 인쇄 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이를 통해 이번 추석에만 플라스틱 86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80톤, 부직포 100만개 분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은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8.0 에코’를 출시했다.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인 친환경 제품으로 밀레니얼과 Z세대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통해 라벨 포장재 약 1,430만장, 무게 환산 시 약 9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감될 라벨을 가로로 이어 붙이면 총 4120km로(1.5 및 2L 32.9cm, 500mL 21.1cm 기준) 이는 직선거리 약 325km인 서울~부산 사이를 12번(왕복 6번) 오갈 수 있는 양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6월 못쓰게 된 프라이팬 3만개를 수거해 새 프라이팬 1만개를 생산해 모두 판매했다. 이 제품 구매 고객 중 밀레니얼과 Z세대(20·30대) 비중은 30%로, 동일한 연령대의 일반 프라이팬 구매 비중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현대홈쇼핑은 버려진 냄비와 프라이팬을 모아 냄비를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노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천 만개가 넘는 페트병(500ml 기준 약 1,082만개)을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지난해 이미 페트병 약 370만개를 재활용함은 물론, 친환경 공정을 통해 에너지 자원의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기여했다. 올해는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 원단을 적용한 물량을 전년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주력 제품들의 페트병 재활용 비율을 한층 높여, 재킷 1벌당 최대 66개의 페트병(L 사이즈 기준)을 재활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출시한 제품 용기를 재활용 플라스틱과 유리로 만들었다. 자사의 버려진 제품을 공익 목적으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은 해양환경공단 등과 손잡고 매장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밀폐용기와 바다에 버려진 해양 플라스틱으로 만든 벤치를 제주 올레길에 설치했다.




전세대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하여


밀레니얼 세대와 더불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Z세대, 이들이 외치는 지속가능한 세상으로의 변화는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으며 더 광범위한 환경 및 사회 문제를 포함하도록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계 모두가 환경과 사회 문제가 인류의 삶을 얼마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 체감한 이상,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산업은 없다. 


기업의 리더들은 더 큰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나선 젊은 세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시도와 변화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 발 빠른 기업들은 이미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시행 중이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바로 지금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를 미래 비즈니스를 위한 기회로 인식하고 새로운 한 발을 내딛어야 할 때다.




<References>

McKinsey, “Meet Generation Z: Shaping the future of shopping”, August 2020

McKinsey, “What makes Asia−Pacific’s Generation Z different?”, June 2020

McKinsey, “Asia’s Generation Z comes of age”, March 2020

Deloitte, “The sustainability transformation”, July 2020

Deloitte, “The Deloitte Global Millennial Survey 2020”

Bain & Company, “Sustainability Is the Next Digital”, September 2020

BCG, “How Marketers Can Win with Gen Z and Millennials Post-COVID-19”, June 2020

Kearney, “How gen z’s concern with emotional health fuels retail growth and fail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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