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활성계 활용법
사고 싶은 가방이 생겼을 때, 거리에서 그 가방이 유독 많이 보인 적 있는가?
아니면 수십명의 아이들 사이에서 내 아이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린 적 있는가?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 뇌에 있는 필터가 알아서 정보를 걸러준 덕분이다. 이 필터는 바로, 그물 모양의 활성 체계, ‘망상활성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 이다. RAS는 오감으로 얻은 수만가지 정보 중에서 무의식적으로 친숙하고 관심 있는 정보만 받아 들이고, 그 외 정보는 제거해 버린다. 따라서 평소 찾고 있던 정보가 있다면, 다른 정보들 가운데 원하던 것이 제일 먼저 보이는 이유가 RAS 덕분인 것이다.
RAS는 조직에서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RAS를 잘 설계해 놓으면, 쉬고 있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가도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잘 설계할 수 있을까?
하버드 대학 심리학 교수 스티븐 코슬린(Stephen M. Kosslyn)에 따르면, 우리 뇌는 상상과 실제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상상했을 뿐인데 근육이나 유전자가 달라진다는 것도 이미 여러 실험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목표를 선명히 시각화 할수록 우리 뇌는 실제 기억인 것처럼 인식하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럼 시각화는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목표 달성 결과’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상상하고, 그 이미지를 출력해서 자주 들여다보는 것이다. 출력이 어렵다면, 휴대폰 잠금 화면 이미지로 넣어둬도 좋다. 우리는 하루 약 90번 잠금 화면을 연다고 하니, 반복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달성 과정’ 자체를 잘게 쪼개어 상상하는 것도 도움된다. 예를 들어, 고객과의 중요한 미팅을 잘 끝낸 모습, 계속 좋은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과 같이 각 단계마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또, 리더라면 구성원이 목표를 시각화 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해 보시기 바란다. 목표 달성 후 어떤 감정이 들 것 같은지, 스스로 어떻게 변화해 있을 것 같은지 등을 물어보고,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뇌는 부정형을 이해하지 못한다. 스키 선수가 스키를 탈 때 장애물을 보지 않고, 그 사이에 지나갈 길에만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애물에 부딪히지 말아야지” 생각하면 오히려 장애물부터 보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리더는 구성원에게 “이 사업은 문제없을 거야, 실수하지 말자” 보다는, “이 사업은 잘 될 사업이야. 성공시켜 보자” 라고 긍정형 목표로 언급하는 것이 좋다. 문제나 리스크에 너무 초점을 맞춰 부정적 긴장도를 높이기 보다는, 도전적인 과제일지라도 해낼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간절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목표를 시각화하고 긍정형 문장으로 끊임없이 각인시켜 보자.
목표 달성에 조금 더 가까워질 것이다.
iOS 유저는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IGM의 뉴스레터 '시금치'를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