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커피 전문점들 중 유독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라서 아니라, 커피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파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사실 이 성공적인 컨셉을 처음부터 의도하고 만들었던 건 아니라고 합니다. 스타벅스를 창립한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 한 커피 전문점을 보게 되었는데요. 이런 커피 전문점을 미국에 낸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죠.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후 곧바로 이탈리아 전통 커피 전문점을 오픈 했습니다. 바리스타에게는 나비넥타이를 매게 하고, 스피커로는 오페라 음악이 흘러나오게 했죠. 그런데 생각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워드 슐츠는 전면적인 사업 전환과 같은 모험을 택하진 않았는데요. 대신 작은 실험들을 계속해서 이 사업 아이템을 조금씩 개선시켜 나갔죠. 여기서 작은 실험이란 예를 들어, 기존에 라떼 종류 커피에 불평하는 한 고객을 보고 그 종류를 다양하게 늘리는 실험을 했습니다. 의외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보고 카라멜 마끼아또와 같은 이국적인 맛의 커피를 추가하기도 했죠.
이렇게 실험들을 반복하면서, 그는 실패한 것도 있었지만 수많은 작은 성공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작은 성공들을 토대로 스타벅스는 자신들 특유의 ‘스타벅스 경험’을 만들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이에 열광하게 되었죠.
이처럼 큰 성공을 부르는 작은 실험들을 일컬어 베스트 셀러 작가인 피터 심스(Peter Sims)는 작은 도박, 리틀 벳(Little bets)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리틀 벳 방법론이란 불확실한 신규 사업의 대규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먼저 작은 실험들을 진행해보고 이 때 쌓은 경험들을 모아 신규사업을 성공시키는 전략을 말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도 리틀 벳의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요. 원래 픽사는 이미지 드로잉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업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3D와 같은 특수 이미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인데요. 당시 영업 담당자였던 에드 캣멀(Edwin Catmull)은 판매가 저조한 이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작은 실험들을 시도했죠.
그 중 하나가 직접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의 프로그램이 훌륭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죠. 그렇게 만든 첫 작품이 광고 애니메이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첫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전구가 박힌 스탠드였는데 현재까지도 픽사를 대표하는 로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의 매출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픽사는 조금 더 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냈고, 이게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수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감이 붙은 에드 캣멀은 당시 CEO인 스티브 잡스에게 건의하여 본격적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개발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렇게 추진된 첫 프로젝트가 바로 ‘토이 스토리’였습니다. 토이 스토리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쌓은 성공의 노하우를 적용해서 만든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이었는데요. 기존에 디즈니의 2D 애니메이션에 싫증을 느꼈던 관객들은 픽사의 3D 애니메이션에 열광했죠. 그리고 픽사는 소프트웨어 팔아서 얻는 수익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토이스토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기술을 축적했기 때문인데요. 이후 픽사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작은 실험을 하는 것을 아예 시스템으로 정착 시켰습니다. 즉, 장편 애니메이션 한편을 제작하기 전에 10여 개의 단편 작품을 만들도록 한 것입니다.
혹시 당신도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혹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신규 사업 진출을 주저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리틀 벳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실험들을 통해 발견한 노하우들이 모여, 당신의 회사에 큰 성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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