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라면 어떤 것을 고르시겠어요?
최근 한 대학교 중앙도서관 쓰레기통에 붙은 밸런스 게임(*선택하기 어려운 두 가지 상황 중 반드시 하나를 고르게 하는 게임)인데요. 박스로 투표함을 만들어 다 쓴 컵홀더, 빨대를 넣어 선택하게 만들었죠.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일회용 컵을 분리배출 하지 않고 마구 버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학생이 설치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3시간 만에 상자 안에 100개 이상의 빨대와 컵홀더가 쌓였죠. 직접적인 안내 없이, 자연스럽게 ‘쓰레기’ 분리배출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이 방법을 행동경제학에서 ‘넛지(Nudge)’라고 부릅니다.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상대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데요. 명령이나 지시 없이, 자유로운 선택의 여지를 남겨 둠으로써 자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기업에서도 구성원을 변화에 동참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넛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넛지 활용의 모범 사례로 손꼽힙니다. 구글 사내식당에서는 전 직원에게 최고급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데, 그 부작용으로 ‘입사하면 15파운드(약 7킬로그램)가 찐다’는 말까지 생길 만큼 비만율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R에서는 구성원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작은 장치들을 도입했습니다.
우선, 샐러드 바를 식당 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초콜릿과 캔디가 든 통은 내용물이 안보이도록 스테인리스 용기로 바꾸었습니다. 또 작은 사이즈의 접시를 추가 비치한 뒤 ‘큰 접시를 사용하면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안내 문구를 게시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는데요. 도입 후 전체 직원 1/3의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섭취 칼로리는 300만Kcal나 감소했습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직원들을 자발적인 변화로 이끌어낸 것이죠.
인간의 본능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합리적일 것 같지만, 인간은 사실 대부분 본능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인데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2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첫번째, ‘귀차니즘’을 이용하세요. 인간은 누구나 번거로운 일은 피하려고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구글 사내식당에서 초콜릿과 캔디를 찾기 어렵게 만들자, 덜 먹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두번째, ‘재미’를 주세요. 인간이 번거로워도 기꺼이 하는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재밌어 보이는 일입니다. 밸런스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귀찮은 분리수거를 마다하지 않는 대학생들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죠.
매번 ‘이렇게 해라’ 잔소리하는 리더가 되기 싫으신가요? 조직 내 변화는 필요한데, 시작하기 어려우신가요? 그렇다면, 넛지를 활용해 구성원이 스스로 행동하는 조직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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