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의 정서 관리가 중요
코로나 19 이후 미국의 자발적 퇴직자 수는 점차 증가하여 2021년 11월에는 453만 명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을 두고 미국 텍사스 A&M대 경영대학원 앤서니 클로츠 교수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사직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클로츠 교수는 팬데믹으로 인해 직장을 잃거나 원격근무를 하는 과정에서 일과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된 근로자들이 더 나은 직장을 찾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퇴사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53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퇴사율은 평균 15.7%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8%p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자진 퇴사는 워라블, N잡러, 파이어족 등 변화된 노동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워라블: 일과 삶을 적절히 섞는다(Work-Life Blending)를 줄인 말로, 업무와 일상의 분리를 추구하는 워라밸과 달리 업무와 일상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라이프 스타일
N잡러: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알파벳 N, 직업을 뜻하는 잡(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
파이어족: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의 fi와 조기은퇴(Retire Early)의 re, 족(族)의 합성어로 빨리 돈을 모아 조기 은퇴를 희망하는 사람들
맥킨지(Mckinsey)의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퇴사 이유 상위 3위는 1) 조직에 대한 귀속감 결여, 2) 상사에 대한 귀속감 결여, 3) 소속감 결여였다. 반면 고용주가 추정하는 퇴사 이유 상위 3위는 1) 더 나은 직장을 원함, 2) 보상에 대한 불만족, 3) 신체적·정신적 건강 악화였다. 이는 근로자와 고용주 사이의 생각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고용주는 거래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근로자들은 관계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맥킨지의 연구는 대퇴사의 시대 근로자들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물질적인 측면이 아닌 정서적인 측면임을 시사한다. 정서적 측면에서 직원 경험을 향상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자.
소프트웨어 개발 및 협업 플랫폼 기업, 깃랩은 원격으로 근무하는 구성원들의 고립감이나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정신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친구·가족과 교류할 수 있는 휴식 일정을 보장한다’, ‘긴 근무시간은 장려하지 않는다’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기조 아래, 특이하게도 ‘잡담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챗봇이 무작위로 선정해 준 동료와 매일 30분간 의무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 또 구글 행아웃에는 랜덤 룸(random room)도 있어서 누구든지 들러 수다를 떨 수 있다.
직원들에게 늘 가족과 친구가 우선이고, 업무는 2순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이런 부분을 명시해야 한다
깃랩의 원격근무부문장 대런 머프
설립 이후 원격근무로만 운영된 깃랩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을까? 지난해 2월 깃랩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격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이 50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2021년 기업 공개(IPO) 이후 기업가치도 20조원 규모로 뛰었다.
*이코노미조선에서 제공하는 'IGM인사이트 경영'을 요약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