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블/게임/엔터테인먼트/외식 산업/메타버스와 NFT
개인 창작자, NFT 마켓거래소, 암호화폐 거래소, NFT 프로젝트 등이 견인한 NFT 시장에 기존 기업들도 NFT 플레이어로 참여하면서 그 생태계는 더욱 확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The Block Research에 따르면, 2019년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분야 유니콘 기업이 11개에 불과했지만, 2년 새 491% 늘어나 총 65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면서 앞으로 NFT 생태계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아트, 컬렉터블,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NFT는 패션, 스포츠, 부동산, 외식, 엔터테인먼트, 금융, IT, 메타버스 등 모든 산업으로 확장했고, 필요에 따라 협업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NFT 생태계를 이끈 대표 프로젝트 사례와 국내외 기업들의 NFT 활용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활용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보자.
NFT Yuga Labs의 BAYCBoard Ape Yacht Club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한정판 NFT 프로젝트다. 알고리즘에 의해 탄생한 1만 개의 원숭이 NFT들은 모두 고유한 특징을 가진다. 눈 색깔, 착용한 액세서리 등이 NFT의 희소가치를 결정하고, 희소성이 높을수록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BAYC의 성장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로 강력한 커뮤니티를 꼽는다. 탄탄한 세계관을 공유하며 소속감을 부여하고, 새로운 컬렉션으로 수익을 공유하며, 지식재산권(IP)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BAYC NFT 가치를 끌어올렸다. Yuga Labs는 NFT 시가총액 2위이자 선발 주자였던 크립토펑크와 6위인 미비츠를 인수하면서 NFT 생태계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BAYC의 APE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는 NFT 보유자들을 위한 자체 코인 APE을 출시하여 토큰 이코노미 구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NFT 생태계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BAYC NFT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Messari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은 P2EPlay to Earn 기반의 카드 수집 게임과 NFT를 활용한 메타버스 게임이 있다. P2E 기반 NFT 게임은 Sky Mavis의 Axie Infinity가 대표적이다. 애완용 캐릭터(Axie)를 사육해 다른 액시들과 전투를 시켜 이기거나, 희소한 액시를 탄생시켜 수익을 얻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다. 유저는 게임에서 획득한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국내 게임사도 NFT 시장과 토큰 이코노미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암호화폐 보라코인을 발행해 NFT 사업을 추진하고, P2E게임 뿐 아니라 각종 콘텐츠를 보라 네트워크에 연결시킬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미르4 NFT를 활용한 스테이킹 게임 ‘미라지’를 공개하면서, 미르4에 구축한 블록체인 경제를 다른 게임으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NFT 게임 안에 탈중앙화금융(DeFi) 요소를 덧붙인 게임파이(Game-Fi)가 태동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게임 내 가상화폐를 예금처럼 맡기고 이자를 받는 등 금융상품을 연계해 유저들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한 모델로, 디파이킹덤(DFK)의 토큰(JEWEL)은 올 1월에만 16억달러(1조 9600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The Sand Box와 협업하여 SM타운랜드를 구축하고 세계관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회원권과 굿즈 등의 개념이 결합한 팬 토큰(Fan Token)의 형태로 NFT를 제작할 계획이다. 팬들은 IP를 활용해 NFT 아이템을 창작할 수 있고, 이곳에서 발생한 수익은 창작자에게도 돌아간다. 하이브는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NFT 사업을 본격화한다. 아티스트 IP 기반의 디지털 포토카드 등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들이 팬들의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하며 궁극적으로 팬 커뮤니티 활성화를 지향점으로 삼는다. 엔씨소프트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도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의 NFT를 선보이고 있다. 팬들이 유니버스에 입점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한정판 굿즈 등을 구매하면, 카카오 클립에 구매기록들이 보관된다.
2023년 정식 오픈하는 세계 최초 NFT 레스토랑, Flyfish Club은 NFT 입장권 약 1500개를 발행했는데, 출시 1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입장권을 가진 회원은 칵테일 라운지, 오마카세 룸 등 레스토랑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이벤트나 파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입장권의 등급은 일반과 프리미엄으로 나눠져 있으며, 입장권에 따라 멤버십 혜택이 달라진다. Taco Bell은 타코 컬렉션 25종을 출시했는데, 30분 만에 매진되었고 판매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맥도날드는 인기메뉴 맥립의 복귀에 맞춰 한정판 맥립 NFT를 만들어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장시킬 핵심 기술로서 NFT를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NFT는 가상경제활동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운용사 Grayscale은 메타버스가 NFT와 결합하면 1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디다스는 BAYC, Punks Comic, gmoney와 협업해 메타버스 NFT 컬렉션 총 3만 개를 선보였고, 약 273억원의 수익을 냈다. 한정판 NFT 컬렉션을 구매한 고객들은 후드티, 운동화 등 아디다스의 디지털 상품 뿐 아니라 실물로도 받아볼 수 있다. Nvidia CEO 젠슨 황은 “블록체인 기술과 NFT를 통해 메타버스를 실현할 수 있다”며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공간을 꾸미는 등 옴니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메타버스 내 NFT 생태계 확장에 주력했다. 네이버가 구축하려고 계획한 NFT 플랫폼 ‘도시’는 NFT 제작부터 발행, 마케팅, 거래까지 가능한 생태계로, NFT 사업이 가상공간인 제페토와 아크버스에도 다방면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의 그라운드X는 NFT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마켓, 클립스드롭을 출시했다. 판매액 일부를 창작자에게 보상하며 창작자 경제 기반을 다지고, 유저와 작가 간 교류를 강화하는 혜택을 제공해 고유한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Reference>
Messari, “Crypto Theses for 2022”
The Block, “Digital Asset Outlook 2022”
Harvard Business Review, “How Your Brand Should Use NFTs”, February 2022
Harvard Business Review, “How NFTs Create Value”, November 2021
Gartner,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2021”
BBC Science Focus Magazine, “Can NFTs solve their massive carbon footprint problem?”, March 2022
MIT Technology Review, “NFT 열풍: 얼마나 멋지고 얼마나 위험할까?”, December 2021
Dong-A Business Review, “지적재산 소유 증명에 NFT 기술 활용, 고객에게 체험 기회 주되 혼란스럽지 않게”, June 2021
성소라, Rolf Hoefer, Scott McLaughlin, 『NFT 레볼루션』, 더퀘스트(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