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으면 있던 힘마저 쭉쭉 빠지게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를테면, 말끝마다 가시 돋친 말을 내뱉는다든지, 뭘 좀 해보자고 하면 얼음처럼 굳은 표정으로 반대부터 한다든지, 매사에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행동을 한다든지 등, 그 유형도 다양합니다.
이처럼, 조직에서 구성원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갉아먹는 사람들을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하는데요. 흡혈귀처럼 상대방의 에너지를 쪽쪽 빨아먹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요. 많은 경우, 이들의 공격을 한번 받으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아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일할 흥미조차 잃어버리기 십상인데요. 그러다 보면 결국 업무성과는 크게 떨어지기 마련이죠.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뱀파이어’들이 섞여 있는 팀은 그렇지 않은 팀보다 성과가 30~40% 정도 더 낮다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회사에 있을 지 모를 ‘에너지 뱀파이어’들은 어떻게 찾아낼 수 있으며,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걸까요?
먼저 에너지 뱀파이어는 간단한 다면평가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예]
당신은 000씨를 대할 때 주로 어떤 영향을 받습니까?
(1)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을 받는다. (2)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3) 에너지가 샘솟는다.
이렇게 해서 얻은 답변들을 모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에너지 뱀파이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는, 더 구체적인 설문을 활용할 수도 있는데요.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자주 상하게 하는가?
비꼬는 말투를 자주 사용하는가?
남의 일에 쓸데 없이 간섭하는가? ...
다양한 질문에 1점부터 6점까지 점수를 매기게 하고, 그 결과를 통해 직원들이 생각하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찾아내는 거죠.
아마 몇몇 분들은 해고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만약 이들이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거나, 다른 직원들과 비교도 안될 만큼 실적이 좋은 인재라면 어떻게 할까요? 그냥 놓쳐버리기 너무 아까우시겠죠? 이럴 땐 다음과 같이 단계별로 접근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에너지 뱀파이어들 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별 생각 없이 힘을 쏙 빼놓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는 거죠. 때문에 리더는 가장 먼저 1대1로 다가가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구성원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알려주고, 반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리더가 직접 코칭을 했는데도 여전히 변화가 없다면 이유가 뭘까요? 자기 혼자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맥이 안 잡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등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요. 이럴 경우,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이라든지, 존경받는 리더십을 키우는 법,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등의 교육을 받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좀 더 체계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리더가 코칭도 해주고, 회사에서 교육도 시켰는데 여전히 변화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론적으로 자신이 뭘 고쳐야 할 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태도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현 부서의 사람들과 유난히 코드가 맞지 않는다거나, 해당 업무가 자신과 잘 맞지 않아서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유달리 맞지 않는 일을 하느라 점점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에게도 더욱 신경질적으로 대하게 되는 거죠. 이럴 때는 좀 더 적성에 맞고,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팀으로 보내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문제는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변화가 없는 경우입니다.
미국의 ‘미드웨스트항공’에는 비행기의 안전상태를 잘 진단하기로 유명한 고참 엔지니어가 있었습니다. 그는 경쟁사들이 탐내는 실력자였지만, 독설을 멈추지 않는 ‘에너지 뱀파이어’였죠. 회사 차원에서 갖은 방법을 다 써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뛰어난 엔지니어를 해고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죠. 이에 미드웨스트항공은 그에게 혼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독립적인 사무실을 하나 내 줬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 뛰어난 엔지니어는 동료들에게 독설을 할 일이 줄어들었고, 덕분에 다른 직원들은 상처를 덜 받고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회사는 이 뛰어난 엔지니어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죠.
에너지 뱀파이어가 없는 조직, 모든 구성원의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누가 뱀파이어인지를 찾아내십시오. 그리고 코칭, 교육, 배치 전환, 격리의 4단계를 활용해보세요. 조직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뱀파이어들 때문에 감당해야 할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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