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과학제에서 보여줄 것 두 번째
오사카 과학제에서 보여줄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대해서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했다.
도쿄, 오사카, 시즈오카, 도야마 등 일본의 과학제를 참관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하여 일본의 과학제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고안, 일본의 과학제에서 일본의 과학교사들이, 시민들이,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깜짝 놀랄만한 고안을 가져가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앞서 소개한 내가 고안한 '암석을 만들어 보자'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우리나라 과학축제에 소개했을 대 우리나라의 과학교사들도 큰 흥미를 보인 것이다.
일본 과학제에 없는 프로그램
일본에는 있지도 않은 참신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일본의 과학교사에게, 시민과 학생에게 대한민국의 과학교육을 느끼고 체험하면서 놀라게 하고 싶었고, 부스를 운영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더 큰 자부심을 갖게 하고자 하였다.
2011년 오사카 과학제에 처음 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가서 운영을 할 때 과학제 실행위원이 살짝 우리 부스에 와서 살펴보고 갔다. 사진에서 완장을 차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바로 과학제 실행위원이다. 일일이 부스를 둘러보고는 점수를 매기고 있었던 사실을 몰랐다.
다음 날 한참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중에 실행위원회에서 갑자기 들이닥쳐서는 우리 부스 프로그램에 '우수상'을 주고 갔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으로 매년 '암석을 만들어 보자'가 초청이 되는 것이다.
한 개의 프로그램이 몇 년 째나 한 과학제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일본의 과학제에서는 흔한 일이다. 운영 프로그램은 같아도 부스를 방문하는 사람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5년이나 같은 프로그램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식상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작년 2015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서 선보였다. 그 프로그램이 또 큰 인기를 얻었고 올해도 초청을 받았다.
운영 프로그램은 '나대로 만드는 보석상자'로 부스 운영이 아닌 50분 정도의 워크숍 형태로 운영된다.
나대로 만드는 보석상자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다.
보석상자의 상자 도안을 한 사람당 하나씩을 나누어준다. 상자는 접는 선, 자르는 선만 표시되어 있다. 칼과 가위를 함께 주고 조립을 하는 어떤 지시나 방법, 안내도 없다. 스스로 완성된 후의 모습을 상상하여 가면서 접거나 오려서 상자를 만든다. 접는 선, 자르는 선 중의 일부는 잘못된 부분도 넣어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를 써서 만들어야 제대로 된 상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입체적인 상상력이 키워진다.
상자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검사를 받는다. 통과한 사람은 위의 사진과 같은 돌무더기를 만나게 된다. 여러 가지 암석과 광물들을 앞에 높고 상자의 뚜껑에는 찾아서 가져가고 싶은 암석과 광물의 이름을 네 개를 적는다.
상자에 적힌 이름의 암석과 광물을 찾아서는 상자에 담는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보석상자에 올바르게 담아져 있는지를 검사를 받는다. 검사자는 잘못 담겨 있는 것은 빼내고 올바르게 담긴 것은 그대로 돌려준다. 참가자는 네 개가 모두 올바르게 담길 때까지 상자에 찾아서 넣는 과정을 반복한다.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이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