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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종규 Sep 17. 2016

영원할 것 같은 암석도 쪼개져 흙이 된다

풍화침식작용

자갈밭에서 몇 개의 암석을 주웠다. 색이 노랗거나 황토색으로 바랜 부분이 보인다. 심하게 색이 바랜 부분은 망치로 치면 그렇지 않은 부분에 비해서 쉽게 부수어진다. 그 부분이 약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암석이 약하게 되는 것을 풍화 또는 풍화작용이라고 한다.


자갈밭에서 수집한 풍화된 부분이 보이는 암석들. 부산 다대표

망치로 강하게 내리쳐도 잘 부서지지 않던 암석도 오랜 세월 동안 풍화되어 약한 상태의 암석이 되어 잘 부서지게 된다.


풍화를 일으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바닷물은 화학적으로 암석과 반응을 하기도 하고 암석에 물리적인 힘을 주기도 한다. 나무뿌리와 같은 생물의 작용도 풍화를 일으킨다. 암석의 틈새를 파고들어 틈으로부터 바깥쪽으로 힘을 작용한다.


나무 뿌리가 절리를 따라 자라면서 풍화를 가속시킨다. 경남 양산
풍화작용으로 재미있는 모양을 띠게 된 암석. 울산 서생

위 사진은 바닷가의 암석에 나타난 풍화의 흔적이다. 절리가 있는 암석은 절리의 틈을 따라 쉽게 풍화가 일어난다. 파도와 바닷물도 바닷가 암석의 풍화를 가속시켜서 이와 같이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었다.


아래 바닷가에 노출된 암석의 사진을 보자. 절리가 있었던 부분은 움푹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깎여 나간 것을 침식이라고 한다.


금이 가 있는 부분부터 침식이 진행된다. 부안 채석강

풍화에 강한 부분은 침식이 더디고 풍화에 약한 부분은 침식이 빠르다. 아래의 사진에서 풍화에 약한 암석은 안으로 쑥 들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침식 정도가 서로 다른 것을 차별침식이라고 한다.


충에 따라 충화에 대한 저항 정도가 달라 차별침식이 일어났다. 부산 다대포

원래부터 절리가 없던 암석도 풍화에 의해 쉽게 금이 갈 수 있다. 절리든 뒤에 생긴 금이든 빗물은 그 틈을 따라 더 쉽게 들어갈 수 있고 풍화 속도는 더 빨라진다.


풍화작용으로 갈라진 암석. 부산 기장
풍화작용으로 갈라진 암석. 울산 서생

풍화는 노출된 부분부터 안쪽으로 일어나서 큰 암석을 점점 작은 조각으로 만들고

결국에는
모든 지표에 노출된 암석은
흙이 된다


오랫동안 노출된 부분부터 쉽게 부서진다. 부산 금정산
산의 잘려진 면을 보면 흙과 암석 조각이 섞여 있다. 부산 장산

아래 사진과 같이 산 정상에 따로 솟은 바위 덩어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절리를 따라 나무나 풀이 자라고 풍화가 된다. 풍화된 부분의 흙이 없어지면 크고 둥근 형태의 큰 바위가 정상부에 홀로 또는 무더기로 나타난다.


이런 지형을
토르(tor)라고 한다


토르. 부산 금정산
토르. 케냐

풍화 침식 때문에 나타난 경이로운 형태가 있다. 작은 동굴이 여러 개 이어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은 벌집 모양 같기도 하다.

이런 모양의
풍화에 의해 생긴 구멍을
풍화혈 또는 타포니(tafoni)라고 한다


벌레가 만들어 놓은 듯한 이런 구조를 타포니라고 한다. 미국 시애틀
타포니. 미국 캘리포니아
타포니. 스코틀랜드

타포니의 모습을 보고 타포니의 생성 과정을 상상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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