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행복을 부를때

건물이 다 지어지고 나면 내 일은 끝나는 걸까?

by 이고아

지금 사무소를 운영하기전에 직원으로 있을 때 참 많은 단독주택을 설계했었다. 설계는 소장님께서 하셨으니 그 건물이 지어지기까지 많은 업무를 했다고 할까..? 그럼에도 그 많은 주택들이 지어지고 난 뒤에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건축주들과 소통이 적다보니 건물이 다 지어지고 나면 나의 일은 끝나는구나 싶었다.


그러다가 사무소를 차리고 설계한 주택을 가끔 방문하면서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여쭙고 살면서 부족한 공간이 있는지 생각했던것보다 더 좋았던 부분은 무엇인지 물어보는 시간들이야 말로 건축이 어느 지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이어지고 있구나 라는게 와닿을 때 설계할 때의 감정과는 또 다름 기분을 느끼게 된다.


Untitled-2.png 북쪽에 배치한 계단에 서측창(2층)에서 빛이 들어와 계단실쪽에서 빛이 은은하게 퍼지길 바랬다. (모델링 이미지)


설계 당시에 무엇보다 노을 빛을 좋아하던 건축주의 말을 떠올려 북쪽에 배치된 계단 위로 서측창을 내어 은은하게 실내를 비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3D 로 빛이 어떻게 떨어질까 생각하면서 계획한 것보다 방문해서 대화를 나눌 때 은은하게 퍼지고 있던 노을 빛을 보고 있노라니 갑작스레 행복한 마음이 올라왔다.


Untitled-111.jpg 조명 없이 부드럽게 밝히고 있는 내부


또한 외부 마당을 하나하나 계획하여 조성해드리는 것보다 앞으로 살아가시면서 하나씩 하나씩 채워가시는게 어떨지 제안을 드렸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마당을 꾸며놓은 것을 보고 감탄하기까지 했다. 속으로는 참 예쁘게 꾸며놓은 외부마당을 다음 설계에서 참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Image(1).png 건축허가 받을 당시
Image(3).png 시공 전 최종 변경사항
KakaoTalk_20260319_222543994_08.jpg 건축주가 꾸며놓은 외부마당
KakaoTalk_20260319_222543994_01.jpg 하나 하나 손수 생각하시고 만들어냈다는데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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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허공에 발길질 하듯 계획에서만 그치던 공모들에 지쳐있다가 이렇게 잘 지내고 계시는 건축주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다시 안정되는 듯하다. 건축을 하고 있다는게 참 행복한 일이고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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