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원 안에 있는 사람

by 손이결





행복은 너무 큰 것이어서

그 안에 든 점 같은 작은 인간은

행복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두 발 딛고 선 그곳이

행복 안이라는 것을 모른다.


그러다 행복이 줄어들어

자기 몸만해지면

그제야 행복을 만지고 바라본다.


바다 안에서는 바다가 안 보이고

산 안에서는 산이 안 보인다.

그때의 거대했던 그것이 행복이었고 거대했음을

이제야 안다.


소중한 내 사람이

건강하게 내 곁에 있다는 것의 행복의 크기는

바다나 산만큼 거대해서

나는 내 소중한 사람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바다에 시커먼 기름을 붓고

산에 불을 지른다.

어제도 그랬다.

오늘도 그랬다.


그럴 수 있는 것도 행복이란 것을.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눈물이

바다처럼 산처럼 내 안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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