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초라한 서민 아파트에는
누구나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목에 구멍을 뚫어 무엇을 달고서 가르릉가르릉 이야기 하던
아이가 우리 아파트 같은 동에 살았는데
그 공간에서 아이는 혼자 놀았다.
그때도 작은 자전거 위에 있었고, 놀고 있는데 놀고 싶어 했다.
계속 갸르르릉 말을 했지만
아무도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다.
오랜만에 본 아이의 목에는 장치가 없었다.
자전거를 더 빠르게 탔다.
여전히 혼자이긴 했다.
엄마를 '불렀다'.
처음 들은 그 아이의 말소리.
그 아이의 집이 2층이라는 것을 그날 알았다.
아이는 자전거 위에서 엄마를 여섯 번 불렀고
엄마가 베란다 밖으로 내다봤다.
바로 코앞처럼 엄마는 아이와 대화할 수 있었다.
엄마, 나 저쪽에 놀이터 가도 돼?
아이의 목소리는 입 앞에 벽이 있는 것처럼 가로막힌 소리였다.
시원하지 않았지만 알아듣기 어렵지는 않았다.
어딜 가, 가지 마.
엄마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아이는 저쪽 놀이터가 최대한 가까이 보이는 곳까지 가서
바라봤다.
아이야. 오랜만에 반가웠다.
고생했네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