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는 주인 잃은 반려동물의 임시보호 케이지가 있다.
어떤 개는 너무 많이 울어서
출근 지문을 찍는 기계음이 들리지 않았다.
어느 날의 다른 큰 개는
조금도 짖지 않고, 불안한 것도, 바라는 것도 하나 없는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주먹만 한 핏덩이 고양이가 온 날도 있었다.
신생아가 어찌나 얇고 가는 소리로 울부짖던지.
형언할 수 없는 그 투명한 비명에
이끌리듯 케이지로 갔다.
내 작은 주먹보다 크지 않은 아이.
내 엄지손톱만 한 입을 악악 벌리면서
나와 두 명의 직원을 향해 새처럼
꺅꺅 울었다.
앞발은 철망을 타고 올라 꽉 쥐고 서서는.
분홍빛 촉촉한 혀와 입술이 크게 벌어진다.
이 아이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천둥처럼 세상이 울려
어질어질하다.
어떤 동물은 주인을 잃었다고
죽을 듯이 울고
어떤 동물은 전혀 울지 않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며 나는 어떤 쪽인지
왜 나를 거기에 가져다 붙인 건지 알 수 없다.
아무튼 나는 절대 울지 않을 쪽이다.
그러고보면 주인을 잃고 철장에 갇혀 있는 일은
아침에 제법 잘 어울리는 일이다.
당황의 밤, 죽음보다 더한 절망의 새벽을 지나,
아침이면 내가 이 세상에 혼자라는 실감이
천장처럼 내려앉는다.
그들이 우는 소리가 아침의 로비를
한바탕 채우는 날이면
아득하게 잠들었던 나의 오랜 정신이 깨어나는 듯했다.
오래전에 사라진 내 유년의 집이 웬일인지 스쳐 지나간다.
나의 가장 안쪽의 것들을
나는 매일 잃어가며 살고 있구나.
울지 않는다고 해서 주인을 잃어버린 걸
감출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