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세상을 모르고

by 손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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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세상의 규칙을 알아내서

어긋남 없이 잘 따르고자 했다.

정답을 찾으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틀리면 안 되니까.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이 세상을 처음 살아서,

저 사람들도 혹시 규칙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이 들었던 것은

문득 뉴스를 보면서였다.

다들 사는 게 처음이어서 뉴스에 저렇게 많은 얘기들,

실수들, 잘못들이 등장하는 거 아닌가 하고.


그러면 모든 인간은 처음 태어났고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므로

인류 역사의 전체가 끊임없는 처음의 과정이 아닌가.

인류가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사람들은 배워가고 있으며,

모르는 채 살고 있으며,

실수하고 넘어지는 중이다.


나도 넘어지는 데 이만 동참해볼까.

그토록 견고해보이던 규칙이란 것들도 숙지해봤자

바뀐다.

그것은 애초에 틀렸으니까.


나는 틀린 규칙을 지키려 애쓰지 않으리.

저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넘어지고 땅바닥을 뒹굴고

민망한 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다시 일어서서

오답으로만 채워진 삶을 살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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