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분(蘭盆)

by 김한빈

난분(蘭盆)

김한빈



죽순 같은 새 촉

돌을 뚫고 하늘로 솟았다


탈모 증세 보이던 난蘭

잊고 내버려 두었는데

새로 난 머리털 같이 반갑다


말라가던 난분의 돌처럼

기운 빠지던 올여름

희망은 그렇게

갑자기 찾아오는가 보다


난분 적시는 한 그릇 물

마른 뿌리를 지나

마음속으로 시원하게 흘러라




<상상> 동인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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