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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음 2 - 철면공자 鐵面公子
김한빈
난 아예 얼굴이 없어
자라[鼈]는 그때그때 머리를 숨기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
그러니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았지
안테나를 주욱 뽑고
눈만 빠꼼히 뜨고 세상을 살피지
참 열심히 살았어
커다란 집게손을 흔들면
불도저 같아
장갑차 같아
다들 겁을 내지
그래서 남들이 날 존경하나 봐
똑바로 살아라
똑바로 걸어라
나처럼
<상상> 동인지 발표
시와 에세이, 문학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