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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빈 Dec 26. 2017

인당수(印塘水)

인당수(印塘水)

                                                                  김한빈



도화동 심청이를 울울울 몸 깊은 곳에 품었겠다. 울렁울렁.

뱃머리를 비틀비틀 보쌈 자루처럼 풍덩.

다시 연꽃으로 피어나 바깥 세상에 나갈 때까지. 출렁출렁. 

내가 뱃전을 탕탕 치며 울울울 소리쳤겠다. 

울렁울렁.


청아, 몸을 던져라 두려워 말고

갈매기 날으듯 어미 품에 안기렴.


물결은 울울울 뱃전을 탕탕 

북은 두리둥 두리둥 둥 둥.


치마 둘러쓴 청아, 

눈물을 씻어주마

잔디밭 눕듯 어미 품에 안기렴.


둥둥 물길을 열어라

용궁 가는 문.


눈을 뜨고 포기하지 말아라

삶이 모두 기적이다.



<오륙도 문학> 2015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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