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한빈 Dec 26. 2017

새봄, 정월 대보름

새봄, 정월 대보름

                                                                       김한빈



설날 아침 밀양 영남루

까치의 노랫소리가 논밭 여기저기 떨어져

냉이와 달래의 새순이 되고


그 새순이 파릇파릇 자라는 냄새가 바람에 실려 

정월 대보름날 가지산을 넘으니


석남사 선방의 스님들이 동안거를 마치고 

처음 무릎 펴는 우두둑 소리를

양산 통도사 서운암 된장이 

눈 덮인 항아리 속에서 듣고 놀랐는데


그때 수영 광안리 백사장

달집의 불이 활활 타올라

연중 가장 크고 노란 달을 불러와


대연동 평화공원 

삼동을 지낸 목련 한 가지가 

그 달빛으로 몰래 꽃봉오리를 맺는다.



<오륙도문학> 발표작

매거진의 이전글 까치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