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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빈 Jul 25. 2018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인가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인가

                                                       김한빈



사슴을 보고 말이라 우기는

조고趙高가 우습다

소라 하면 어떻고 말이라 하면 어떠랴

아무리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사슴은 사슴이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뇨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뇨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에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어 있어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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