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20. 그리고 여름.
인구 14만의 작은 도시 통영에는 제가 알기에 3곳 이상의 크래프트 양조장이 있습니다. 인구 수에 비하면 맥주 선진 도시인 셈입니다. 그에 비해 제가 살고 있는 150만 도시 대전에는 단 하나의 양조장이 있습니다. 참고로 인구 14만은 대전의 1950년의 인구 수입니다.
또 하나,
대전의 1/3 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도시에서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 등 당대 최고의 문학가와 예술인이 태어났습니다.
문화와 예술이 멋들어진 곳에 크래프트 맥주 문화는 한편으론 당연한 이치.
이번 통영 가족 여행의 숨은 목적 중 하나는 통영 맥주를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가족이 기다리고 있어 짧은 시간 동호탕을 방문했지만 대표님과 사모님은 뵐 수 있었습니다.
동호탕은 통영의 정량동에 있습니다. 길 건너편이 동호동인데, 지척에 통영중앙시장(아마 전국에서 회값이 가장 쌀 지 모를...)과 동피랑 마을, 남망산 공원이 있어 여행 중에 한번 쯤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동호탕은 폐허가 된 옛 동네 목욕탕을 개조해 브루어리와 브루펍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목욕탕(여탕)의 메인 욕조는 메인 테이블로, 샤워 시설을 그대로 인테리어로 사용하여 작은 테이블로 만들었습니다. 2층의 남탕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외지 분이고, 사모님이 통영 출신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없어 많은 말씀은 듣지 못했지만, 사연이 꽤 깊어 보입니다.
정말 짧게 방문하고 나왔습니다. 아쉽지만 나중에 꼭 시간을 내어 방문하고 길게 담소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동호탕은 페일 에일, 바이젠, 스타우트 3종류의 맥주를 양조합니다(최근에 골든에일 한종이 추가되었습니다). 캔으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12캔을 사와서 리조트에서 마셨습니다. 값이 아주 착합니다. 6캔에 2만원. 보냉 포장은 기념으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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