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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복의 원조가 '아벤티누스'가 된 사연


캡처8.PNG 사진 출처 : Instagram @schneiderweisseko


바이젠복의 원조 맛집 아벤티누스입니다. 바이젠복은 Bock 맥주의 밀맥주 버전입니다. 바이젠의 특성과 복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Bock 맥주 이름이 대체로 Bock의 원조, 파울라너의 ‘Salvator’에 헌정(혹은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ator’라는 접미사를 사용했던 것처럼(예, celebrator, optimator), 바이젠복은 1907년에 슈나이더 양조장에서 나온 이 아벤티누스의 영향으로 ‘-us’라는 이름이 많습니다(예, vitus, pikantus)


그런데 왜 맥주 이름이 아벤티누스일까요?


아벤티누스는 15-16 세기에 바이에른에서 활동했던 역사가입니다. 그의 풀 네임은 Johann Georg Turmair. 그가 태어난 곳이 아벤티누스(현재의 독일 도시 아벤스베르크)라 ‘아벤티누스의 요한’이란 뜻인 필명 ‘요하네스 아벤티누스’로 활동했습니다.


Johannes_Aventinus.png Johann Aventinus


빌헬름 4세가 맥주순수령을 반포한 도시 잉골슈타트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 아벤스베르크(Abensberg). 이 도시에는 아벤티누스의 이름을 딴 거리 ‘아벤티누스 스타라쎄(Aventinu Straße)’가 있습니다. 바로 이 곳에 슈나이더 양조장이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아벤티누스는 맥주 이름이자, 슈나이더 양조장이 있는 거리이자 도시이며, 그 도시에서 활동했던 역사학자의 이름입니다.


게다가 아벤티누스의 풀 네임은 요한 게오르크, 슈나이더의 풀네임은 게오르크 슈나이더.

뭔가 착착 달라 붙지 않나요?


바이젠복이 궁금하면 다른 거 다 제쳐두고 딱 이 맥주를 마시면 됩니다. ‘이 집 잘하네’가 바로 튀어나올겁니다.


비투스와 비교하자면, 아벤티누스는 비투스에 비해 복의 특성이 강하고, 비투스는 아벤티누스에 비해 바이젠의 특성이 강한 듯 합니다. 색도 비투스는 바이젠 같이 옅고, 아벤티누스는 복처럼 다크합니다. 둘을 비교 시음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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