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젠복의 원조 맛집 아벤티누스입니다. 바이젠복은 Bock 맥주의 밀맥주 버전입니다. 바이젠의 특성과 복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Bock 맥주 이름이 대체로 Bock의 원조, 파울라너의 ‘Salvator’에 헌정(혹은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ator’라는 접미사를 사용했던 것처럼(예, celebrator, optimator), 바이젠복은 1907년에 슈나이더 양조장에서 나온 이 아벤티누스의 영향으로 ‘-us’라는 이름이 많습니다(예, vitus, pikantus)
그런데 왜 맥주 이름이 아벤티누스일까요?
아벤티누스는 15-16 세기에 바이에른에서 활동했던 역사가입니다. 그의 풀 네임은 Johann Georg Turmair. 그가 태어난 곳이 아벤티누스(현재의 독일 도시 아벤스베르크)라 ‘아벤티누스의 요한’이란 뜻인 필명 ‘요하네스 아벤티누스’로 활동했습니다.
빌헬름 4세가 맥주순수령을 반포한 도시 잉골슈타트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 아벤스베르크(Abensberg). 이 도시에는 아벤티누스의 이름을 딴 거리 ‘아벤티누스 스타라쎄(Aventinu Straße)’가 있습니다. 바로 이 곳에 슈나이더 양조장이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아벤티누스는 맥주 이름이자, 슈나이더 양조장이 있는 거리이자 도시이며, 그 도시에서 활동했던 역사학자의 이름입니다.
게다가 아벤티누스의 풀 네임은 요한 게오르크, 슈나이더의 풀네임은 게오르크 슈나이더.
뭔가 착착 달라 붙지 않나요?
바이젠복이 궁금하면 다른 거 다 제쳐두고 딱 이 맥주를 마시면 됩니다. ‘이 집 잘하네’가 바로 튀어나올겁니다.
비투스와 비교하자면, 아벤티누스는 비투스에 비해 복의 특성이 강하고, 비투스는 아벤티누스에 비해 바이젠의 특성이 강한 듯 합니다. 색도 비투스는 바이젠 같이 옅고, 아벤티누스는 복처럼 다크합니다. 둘을 비교 시음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