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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좋은 ㅎㅏ루 Mar 19. 2021

아헬은 더 이상 트라피스트 맥주가 아닙니다




최근 트라피스트 맥주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헬은 더 이상 트라피스트 맥주가 아닙니다.


국제트라피스트협회(ITA)는 2021년 1월부터 아헬(Achel)을 더 이상 트라피스트 맥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트라피스트 맥주의 조건 즉, 수도원 내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수도사의 감독하에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헬은 이제 수도사가 양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헬이 원래 베스트말레 수도원에 의해 재건되었고, 베스트말레 수도사의 영향이 많이 들어간 양조장이긴 했는데, 수도사들은 점점 노화되고 있고,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수도사가 베스트말레로 떠나면서 ATP(인증된 트라피스트 제품)를 박탈당했습니다. 그러니 지금 ATP 라벨이 붙은 아헬 맥주가 있다면 기념으로 보관해 놔도 좋을 것 같네요. 곧 ATP 라벨이 없는 아헬이 나올 테니까요. 


트라피스트 맥주 조건은 이만큼 까다로워서 ATP 라벨이 자주 바뀝니다. 그리고 ITA 회원이라고 꼭 ATP 라벨을 붙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 일부 맥주 책에서 언급되어 있는 부분은 모두 지난날의 일입니다. 졸저 <방구석맥주여행>에서 가장 최근의 트라피스트 맥주를 다루었지만, 이제 이 책도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는 셈이 되었네요. 트라피스트 맥주에 대한 최신 정보는 아무래도 ITA 홈페이지나 위키피디아에서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를 것 같습니다. ITA 홈페이지도 아직은 정리가 안되었습니다. ITA 소개란에는 아헬이 빠져 있긴 한데, ATP 제품 소개에는 아직 남아 있네요. 그나저나 수도사들은 점점 늙을 테고, 더 이상 양조하는 젊은 수도사가 생겨나지 않는다면, 이제 ATP 조건도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미국브루어협회에서도 최근 크래프트 맥주의 정의를 바꾼 바가 있죠. 아헬이 ATP 라벨이 없다고 그 맥주 맛이 바뀌겠습니까? 그렇다면 진정한 트라피스트 맥주란 무엇일까를 되묻게 하네요.



정리하자면, 이제 ATP 라벨을 붙일 수 있는 양조장은 총 11개입니다. 벨기에 5개, 네덜란드 2개,  이탈리아,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에 각각 1개가 있습니다. ITA 회원이면서 맥주에 ATP 라벨을 붙일 수 없는 양조장은 프랑스와 스페인에 1개씩 있고 그리고 벨기에의 아헬입니다. 

출처 :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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