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동네의 성당에 들어갔습니다
이 성당의 벽에는 십자가가 없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의 생생한 육체가 없었습니다
대신 한 남자의 가만히 침묵하는 얼굴이 있었습니다
그 선이 하도 고요하고 따뜻하여 저는 그만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지는 그 간결함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 세상의 간결한 것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것들의 마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날 저의 기도는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