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화신 Sep 24. 2015

부정적 감정 통제하기

감성지능 EQ



인디언들에겐 용기가 공격적인 자기 과시가 아니라 완벽한 자기 절제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진정한 용기를 가진 자는 어떤 두려움과 분노, 욕망, 고통에도 자신을 내 주는 법이 없다는 것. 모든 상황에서 자기 자신의 주인이라는 것.


                                                                                                          - <인디언의 영혼> 中







#19. 부정적 감정 통제하기
: 감성지능 EQ




미국에는 ‘소셜 스킬(social skill)’이라는 학습 과정이 있다고 들었다.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를 관찰하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능을 훈련하는 과정이다. 소셜 스킬은 아이들의 사회적 행동뿐 아니라 학업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학생들은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왜 상처를 받았는지를 스스로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더 잘 다스릴 수 있게 된다. 분노, 우울함, 공포 같은 부정적 감정을 자신의 통제력으로 다스리고 다른 사람에게 전이하지 않도록 교육함으로써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감성지능 EQ(emotional quotient)은 소셜 스킬과 관련이 깊다. 저서 <EQ 감성지능>으로 EQ의 개념을 대중화시킨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은 EQ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첫째, 자신의 진정한 기분을 자각하여 이를 존중하고 진심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 둘째, 충동을 자제하고 불안이나 분노와 같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 셋째, 목표 추구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격려할 수 있는 능력. 넷째,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공감능력. 다섯째, 집단 내에서 조화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 (다니엘 골먼, <EQ 감성지능> 中)


다니엘 골먼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EQ를 과대평가하여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을 기르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다고 지적했다. 내가 참석하는 스피치 동호회에서 자신의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 SQ(사회성지수)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마련한 적이 있다. 당시 15명의 참석인원 중 13명이 자신은 다른 지능보다 감성지능 EQ가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간이기에 늘 여러 감정을 느끼고 흔들리는 자신을 바라보며 '나는 감성적이야' '나는 EQ가 높아'라고 과대평가한 사람도 분명 있었을 테다. 하지만 감성지수란 것은 단지 감성이 풍부한 것과는 다르다. 스스로의 감정을 '자각'하고 '통제'하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EQ의 핵심인 것이다.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단지 감정을 억누르고 참음으로써 타인에게 전이되는 걸 막는 게 아니다. 자신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스리는 일이다. 소셜 스킬을 '학습' 하듯 감성지능도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 앞의 글에서 소개한 위빠사나 수행법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일, 침묵과 명상 등은 모두 감성지능을 훈련하는 데 기본이 될 수 있다. 이런 기본 바탕과 함께 이 분야 전문가의 책을 읽어보거나 교육과정을 접하는 식으로 체계적인 노력을 한다면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더욱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다. 성숙한 사람이란 자신에 감정에 충실하고 감정표현에 적극적이지만, 부정적 감정이 일어날 땐 스스로의 의지로 절제가 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털다, 고통을 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