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
- 빅터 프랭클
#1. C:choice 선택
[chapter 5]
시나몬롤을 먹을까 소보로빵을 먹을까. 그녀에게 안개꽃을 줄까 장미꽃을 줄까. 사랑한다고 말할까 고맙다고 말할까. 새벽 어스름이 지나면 붉은 해가 떠오르듯 이런 선택들은 언제나 우리 곁을 지키는 살가운 친구들이다. 그런가 하면 때론 낯선 얼굴의 선택도 있다. 이를테면 아우슈비츠에 갇힌 사람들. 그들 중 어떤 사람은 자신이 이곳에서 죽는다고 믿고, 어떤 사람은 반드시 살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아슬한 외줄 위에 앉은 선택도 있는 것이다. 그런 선택은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희망이자 자존심이다.
이렇듯 선택이란, 시나몬 롤처럼 소소하거나 캄캄한 죽음처럼 소소하지 않은, 그 모든 것들의 주인이다. 그리고 선택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다. 빅터 프랭클의 말처럼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는 우리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상황은 바꿀 수 없을지라도 나의 생각을, 말을, 태도를 선택할 자유는 오직 나만의 것이어서 어느 누구도 나로부터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 우리는 선택의 주인으로서 매 순간을 살고 있다.
말도 우리의 선택이다. 그러니 말은 우리의 자유다. 그러니 말은 온전한 나만의 것이다. 어떤 말을 선택하는 일은 때로는 일상처럼 편안한 것이며 때로는 내게 주어진 마지막 희망이자 자존심처럼 절실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챕터에서는 말을 하면서 우리가 선택하는 것들, 이를테면 생각이나 단어나 문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가 입 밖으로 뱉는 이것은 '말'인가 '선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