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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화신 Sep 04. 2015

눈빛은 영혼을 꿰뚫는 무기




눈빛은 영혼을 꿰뚫는 무기
(눈빛으로 말하다)
(8할은 눈빛에 있다)




배우들이 연기 변신을 하면 눈빛부터 바꾼다. 의상이나 메이크업으로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내면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면 눈빛에 먼저 변화를 준다. 어떤 대본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주인공에게 대사 대신 지문만을 줄 뿐이다. 지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텅 빈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러면 배우는 말 대신 눈빛으로 분노를 표현해야 한다. 왜 나를 배신했냐고 눈빛으로 물어야 한다. 눈빛은 언어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때론 침묵이 진실을 담고 있다. 그래서 말 대신 침묵을 던질 때가 있다. 이런 침묵의 대화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건 눈빛이다. 언어가 없어도 눈빛으로 감정표현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일 아닌가? 눈빛은 말투, 목소리, 표정 이상으로 의사소통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다. 가수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할 때 눈빛 하나로 관객을 제압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곡에 따라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했다가, 노래가 바뀌면 금세 애교 가득한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관객의 마음을 홀린다.


우리가 말을 할 때, 무대 위의 가수처럼 눈빛을 사용할 줄 안다면 진심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것이다.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다”란 말도 있지 않은가.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빔 프로젝트 화면에 대고 빨간 레이저만 쏜다고 청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아니다. 발표자의 두 눈에서 레이저가 나와야 한다.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기운’ 혹은 ‘아우라’는 8할이 눈빛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세미남, 절세미녀라 할지라도 매사에 흐리멍덩하고 자신감 없는 눈빛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잘 생기거나 예뻐보일 순 있어도 결코 매력적일 수는 없다. 흔히 연예인을 볼 때 “후광이 비친다”고 표현하듯 눈빛이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후광이 비친다. 


눈빛은 영혼을 꿰뚫는 무기다. 우리의 마음이 희망에 가득 차 있을 땐 자신도 모르게 눈빛에 생기가 돈다. 나 또한 좋은 생각에 가득 차있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주위로부터 “뭔가 달라 보인다”, “피부가 좋아진 것 같다”, “머리스타일 바꿨느냐” 등의 말을 듣는다. 외적으로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아도 생기가 더해진 눈빛 하나만으로도 사람은 충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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