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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민혁 May 24. 2016

지금의 20대에게
'노오오력'을 말하지 못할 이유

2016년 지금 내가 아주 유명하거나 아주 대박 나서 남에게 떵떵거릴 정도는 분명 아니다.


허나 동년배 중 나는 좀 사실 잘된 편의 삶을 사는 건 또 사실이긴 하다. 돈이나 미래나 등등 기준해서 말이다. 

물론 내 친구나 지인이 좀 어릴 때 담배피고 술 마시는 친구가 많기도 한 편이라, 내가 매우 빼어난 건 아니고 내 친구들이 유독 못난 요소도 있긴 하다. 아무쪼록 이렇게 해명이 구구절절 긴 이유는 잘난 척하는 것은 아닌 것을 명확히 하고자 함이다.


본론을 시작하자면, 지금 내가 선 자리에 설려고 했다면 딱 지금 내 나이어야 가능했다.


내가 83년생인데, 만약 내가 십 년 늦게 태어난 93년생이라 상상해보니 지금 내 자리는 얻지 못했으리라 확신한다. 내 커리어 발판이 되었던 회사나 업계를 보니 지금 20대 대상으로 엄청나게 학벌을 보고 있더라. 그러면 나는 지잡대 출신으로 입사 자체가 안되었고, 커리어를 쌓을 수도 없었다고 그려진다.


나는 똑같은 나인임에도 다만 83년에 태어났냐 그리고 93년에 태어났냐로 갈린 것이다.


이에 대한 다른 사례가 아래 퍼오는 자료다.


최근 SNS에 떠도는 짤방. 참 슬프다.


지금 40대 이상은 지금 20대에게 절대 절대 '노오오력 드립'을 치면 안 된다고 본다.


원래도 한국 사회는 미국 같은 곳이 아니라 이력서에 사진도 붙여 내라며 평가에 외모를 당당히 반영하던 수준의 나라였다. 참고로 뭔 소리인고 하면 이력서에 사진 부착은 전세계 200개 국가 중 딱 한국과 일본 두 군데만 가진 문화다. 채용 하나에 외모가 반영되는 기이한 사회 문화.


기존도 가히 정상적이지 못했는데, 2009년 리먼 파산 이후 채용 TO가 줄으니 더더욱 기이하고 독자적인 기준으로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되었다. 그럼에도 지금 한국의 중장년층은 자기 때 누렸던 게 지금에 비하면 혜택이었단 건 자기 마음속엔 인지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이런 인지를 가진 어른이 늘어야 20대 청년이 겪는 게 사회적 문제란 인식을 할 수 있다. 그래야만 이 나라의 청년 문제가 해결될 기미라도 있는 것.


자신의 운을 자기 노력과 실력인 양 착각하는 건 최악이다.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무능력자 혹은 비노력가로 치부하는 어른이 많을수록, 지금의 헬조선 청년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니.


그리고 지금의 60대 이상 세대야 지금 20대가 고통을 받던말던 상관없다. 그들은 노환 사망 때까지 국민연금 신나게 빨다 가실 것이다.


연금이니 기타 노인 봉양의 문제점을 겪을 세대가 지금의 40-50대라 본다.


지금의 40-50대가 20대 청년 문제에 무관심하고 방관한다거나 혹은 착취하고 빨아먹으려고만 한다면 당신들 국민연금이나 노후 복지정책이 엿 먹을 가능성 있다.


지금 10-20대들이 앞으로 보장된 일자리를 얻어 결혼하고 애도 낳고 노동에 종사해야 지금의 중장년이 노년 되었을 때 국민연금을 잘 타 먹는다거나 기타 노인복지정책을 수혜 받을 수 있다. 이런 정책을 행할 재원은 무조건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서 국가가 뜯어가니 말이다.


그러니 지금 중장년층은 청년 문제를 좌시하면 안 되며, 좌시한 만큼 자기에게 네거티브 피드백으로 돌아올 것이란 현실은 직시해야 한다.


결론은 청년이 미래다.


정확히 하자면 청년은 '내 자신'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들이 잘 살 수 있는 풍토를 위한 문제점 인식, 여론, 반성 등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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