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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민혁 Apr 26. 2017

지금의 대선후보들이 웃긴 이유

피할 수 없는 시대변화 때문

이번 토론에선 문재인도 괴상한 짓을 하는 걸 보니 이런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지구 상 모든 직업이나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벼워지고 말초적이고 멍청하게 바뀌었다.


딴 얘기를 하자면 내 드라이빙 음악 플레이 리스트에 담긴 락은 80년대 까지다. 편협하니 어쩌니 할 수도 있지만 난 90년대에 Rock is dead 하고 끝장났고 지금 모든 락커는 락커가 아니라 본다.


너바나가 나오고 얼터너티브록이 나오고 락은 죽었다. 그러다 웬 디제이 스크래치 첨가하고 반스 신발에 스케이트 보드 타는 양반들이 콘이니 림프 비즈킷이니 하는 활동한 후의 락은 다 가벼워지고 말초적이며 멍청해졌다고 본다.


딥 퍼플이나 레드 제플린, 롤링스톤즈, 키스, 주다스 프리스트 같이 무겁고 진중하며 똑똑한 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락이요 락커들이다.




하긴 팝스타만 두고 보자. 과거의 팝스타는 마이클 잭슨인데 지금은 저스틴 비버다. 팝스타란 자리도 2000년대 이후 가볍고 말초적이며 멍청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비단 음악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도 그러하다. 강경한 또라이 미국 대통령이란 캐릭터를 비교해보자. 과거엔 소련 제국 빨갱이의 팔을 분질러버리겠다던 레이건인데, 지금은 고작 소수인종을 혐오하고 흑인과 동양인 때리겠다는 트럼프다.


강경한 또라이 정치인 캐릭터까지도 2000년대 들어서니 가볍고 말초적이며 멍청해진 것이다.




이 시류가 한국 정치인에도 불어닥쳐, 많은 이가 토론회를 개콘에 비유할 정도로 지금 대선후보들은 웃기고 하찮은 행동만 하는 것 같다.


나만의 상상극장을 펼쳐 이런 상상을 해봤다.


2017년 현재, 노환 사망을 피해(!) 생존한 은퇴 정치인들을 지금 대선후보에 대치해 상상해보니 그럴싸하다. 아니 그럴싸한 수준이 아니라 훨씬 똑바로 대선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


민주당에 문재인이 아닌 고건, 국민의당에 안철수가 아닌 백기완, 자유한국당에 홍준표가 아닌 이회창, 바른정당에 유승민이 아닌 김종필, 정의당에 심상정이 아닌 권영길.


이 노인 라인업이 대선 경쟁을 한다고 상상해보니 작금의 개콘 토론회판만큼은 절대 안 나온다 본다.


즉 지금 한국 대선후보들이 딥 퍼플이나 레드 제플린 같은 밴드가 아닌 콘이나 림프 비즈킷이 된 거고, 마이클 잭슨 같은 팝스타가 아닌 저스틴 비버 같은 팝스타가 된 거고, 레이건 같은 강경파가 아닌 트럼프 따위 강경파가 나온 것과 궤를 같이 하는 현상이다.


2000년대 이후 지구 전체가 다들 가볍고 말초적이며 멍청해졌다는 것.




아... 이 운명의 수레바퀴, 트렌드와 시대변화의 수레바퀴는 내가 피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거라 우는 심정으로 지켜봐야겠다.


얼마 전 영화 라라랜드를 집에서도 보려고 네이버에서 정식 유료 다운로드하였는데 그거나 좀 보다가 자야겠다. 라라랜드 속 남자 주인공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은 현대의 재즈가 잘못되었다고 울분을 토하던 캐릭터였다.


이번 토론회를 보고 작금의 한국 정치인 수준을 파악하니 내가 라라랜드 세바스찬이 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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