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20년 9월 20일에 쓰여졌던 글이었다가 본 브런치로 옮겨왔습니다.>
20대 때부터 궁금한게 있었다.
왜 우리나라 예술가는 펄럭펄럭 거리는 옷을 입을까하는 궁금증.
마치 정교회, 천주교, 루터교 등 기독교 성직자는 검정색 원피스로 된 목을 덮는 카라 달린 옷을 입듯이, 한국에서 예술을 하는 사람은 다들 펄럭펄럭 거리는 옷을 입는다.
그러다 방금 유튜브로 옛날TV 보는데 1987년도에도 한국 예술가는 펄럭펄럭 거리는 옷을 입은걸 보았다 ㅋㅋㅋㅋㅋㅋ
한국만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는 예술가 옷이란게 없다.
그냥 그 사람 취향대로 양복을 입던지 스트릿 패션을 하던지하지 예술가란 직업으로 묶이는 공통된 룩은 없다.
좌우간 1987년에도 저랬던걸 보면 한국 예술가들의 펄럭펄럭 옷은 34년전에도 존재했다.
나름 추론을 하자면 한국인은 레밍스와 같은 습성이 있다.
유교적 사상도 있고해서 한 방향으로 몰려야 안정을 느낀다.
예를 들면 화이트칼라 중산층은 주택이나 빌라가 아닌 아파트에 살아야하고, 아이를 낳으면 모두가 일제히 산후조리원에 가며 그 애가 자라면 영어 유치원은 보내야 하는 법규(?)를 따른다. 또한 차는 경차는 우습기에 중형을 고집해야하고 식재료는 마켓컬리나 쿠팡이츠에서 주문해야하고.
몇해전 10대들의 노스페이스 잠바 열풍 습성은 10대의 특징이 아니라 나이 불문한 한국인 전체의 습성이다.
이는 마치 조선시대 과거시험 합격하면 관을 쓰고, 관직에 오르면 관모를 쓰고 반대로 중인들은 중인의 옷을 입어야 하는 식이다.
이것이 한국 예술가들 에고 속 이드에 자리잡혀서 '예술가 계층의 옷'을 입어야 하는 유교식 법도가 자생한게 아닐런지.
그리고 내 세대를 지나 나보다 어린 세대로도 그것이 이어가 펄럭펄럭 옷의 전통은 이어가는 것이고.
좌우간 3인칭 시점으로 지켜보면 재미난 한국 전통같다.
펄럭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