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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젊은 작가분들이 열은 미술전에 산 굿즈를 바라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 전시회는 어떤 틀이 없어서 좋다.
내가 젊은 라떼에는 미술전 하면 모더니즘 기반한 현대미술 뿐이다.
수많은 이론 공부와 벤치를 한 화가가 얼마나 적절한 위치에 물감을 뿌렸는지, 어떤 정확한 위치에 점 몇개를 찍는지 사조를 익히고 배워 하는 미술이 주류였다.
외국은 중국인 화가들이 별별 다양한 화풍의 그림을 세계시장에 내놓아 그 사조의 미술이 점점 빛을 잃어가는 시기였음에도, 이 갈라파고스 코리아에서는 10년은 유행 지난 그게 대세였다.
그 시기 레스 이즈 모어 같은 좆같은 말이 성경말씀 수준으로 퍼져 좆같은 크롬과 흑백 가구만 유행하던 때.
그 때 너무 바로셀로나 의자와 르꼬르뷔지에 체어가 10년 전 일진 청소년 노스페이스 잠바처럼 유행해 난 그거 지금도 보면 토할 것 같다.
여전히 한국 상류층 중 많은 이가 ‘공부하고 외운 취향’으로 그딴 가구를 좆도 비싸고 사고 앉아있고.
이 나라는 상류층도 안목이 획일화되어 좆밥인 문화 불모지의 나라이다.
당시 회고해보면 디자인계도 그래서 그 염병할 헬베티카나 고담 폰트로 강약 조절 좆나하면서 흰빽 혹은 올검 위에 알파벳 띡띡 올리고 외운 디자인을 쳐했다.
누가 헬베티카를 적절한 여백을 남기고 정확한 위치에 배치했는지가 디자인 실력의 판가름 척도이던 역겨운 시기.
웃긴게 한국만 그랬다.
그래서 그 시기에는 일만 하고 전시회 같은걸 일절 안갔다. 또한 가구도 그냥 아이키아만 사고.
그런데 2010년대 후반부터 그런게 깨졌다.
흰빽 배경이나 올껌 배경에 산세리프 헬베티카 띡띡 올리는 디자인이 사라지니 디자인물 중에 영어 only가 아닌 한글이 나오는 디자인도 나오고(저 모던한 디자인 문제가 한글 자국어로 디자인 하는게 불가능한 시스템) 수입가구 직수입 나까마분들도 가구도 크롬+블랙or화이트 이딴 획일화 된 고급가구만 수입하지 않더라.
그래서 2020년대 현재의 한국 문화 전반이 획일화에서 탈피했다.
참고로 그 시기부터 나도 내 취향에 맞는 가구가 한국시장에 풀려 아이키아 싸구려가 아닌 진짜 가구를 모으기 시작도 하고, 전시회도 자주 다니게 되었다.
오늘 본 전시회도 참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었다.
아울러 혹시나 유행이 돌고 돈다고 하여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한국에 유행했던 ‘한국식 외운 취향과 외운 안목의 모더니즘’이 언젠가 다시 오는 날은 없길 바란다.
한국 디자인을 하는데 자국어로 디자인 자체가 불가능한 시스템의 멍청한 유행이 다시 온다면 진짜 그건 사회 문화안목이 다시 똥이 된 방증일 것이다.
ps : 글쓰다 생각난건데 중국 화가분들께 모두 고맙다. 2000년댜까지 진짜 인류의 미술은 물감을 얼마나 적절하게 사조에 맞게 뿌렸는지, 점을 얼마나 적절한 위치에 찍었는지 따위를 외우고 공부하며 그리는 좆같은 화풍 사조가 일색이었다.
그걸 벗어나게 한 계기가 2000년대 신진 중국화가분들이 글로벌 진출을 시직해서이다. 당시 신진 중국화가들이 다양한 화풍을 선보이지 않았으면 2020년대 아직까지도 인류 미술은 레스 이즈 모어니 모던이니 하는 좆같은 화풍 일색이었을 것.
미켈레 디렉터 같은 사람은 데뷔도 못하고 톰 포드 스타일만이 지구를 점령했을수도 있고.
진짜 2000년대 신진 중국화가가 인류 전체를 좆같은 모던 함정에서 꺼내주었다.
'진짜로 개봉할지도...몰라!!' 전시회 관련 정보 - https://www.instagram.com/p/Cyf1kPFPryc/
양의진X최준홍 2인전 / 서울 관악구 복은4길 50 1층 토마화실 / 2023.10.26(목) -2023.11.23(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