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세대 갈등, 가진 돈에 따라 사람 간 인격 수준이 크게 다른 이유
LPG차량운전자 특별교육 이수증 코팅하는 오후.
내가 내가 세는 나이로 24살(만으로는 22세)에 대우 다마스 1997년식을 첫차로 샀다.
대우 다마스가 LPG 가스차라서 이 교육 이수를 받았다.
2006년 여름에 받은 교육인데, 2006년은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GDP 20000 달러를 돌파한 해이다.
이전에는 후진국, 개발도상국이었지만 GDP 2만 달러가 넘으니 명실공히 경제 중진국에 안착하였다.
후진국 개발도상국들이 좆망한다는 GDP 1만 달러의 함정을 딛고 중진국에 접어든 해이다.
이 얘기를 왜 꺼내냐면 후진국 대한민국 당시 모든 게 허접했다.
군대 전역증도 종이였다.
후진국 군대가 전역증을 플라스틱 인쇄 카드로 줄 형편이 아니었으니.
전역증도 사진을 가위로 올려 풀칠하고 볼펜으로 숫자 기입하여 나누어줬다.
행정병이 정성스레 손으로 오리고 적고 만든 것.
그래도 군사주의, 전체주의 사고가 강한 대한민국이라 그런지 전역증만큼은 잘 코팅을 해서 주었다.
허나 전역증 같은 게 아닌 한국가스안전공사 특별교육 이수증 같은 거는 커팅도 안 해줬다.
교육장에 출장 나온 가스공사 여직원 분이 교육날짜를 담은 스탬프를 찍고 앞에는 펜으로 피교육자 이름과 주민번호를 적어 주었다.
이런 건 전역증만큼 위대한(?) 증은 아니니 코팅도 안 해줌.
그러다 지난달 쿠팡에서 수제 코팅지를 사둔 게 생겨 여분이 남았는데, 그 여분의 코팅지로 2006년 LPG 차량운전자 특별교육 이수증을 코팅해 본다.
발급받은 지 19년 만에 코팅이네.
아울러 인터넷 검색해 보니 이 교육 의무가 2018년 폐지되었더라.
교육 폐지 전 마지막 이수증을 보니 GDP 3만 달러가 넘어간 선진국 대한민국에 접어든 때라 플라스틱 카드에 UV 인쇄해서 이수증을 주었더라.
이거 보면 진짜 한국이 요즘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급격한 성장 때문이다.
늙은이와 젊은이 세대차이가 극명하고 상류층과 하층민들 말도 안 섞는 게 좋을 대한민국 사회가 되었는데, 이는 국가의 급격한 고도압축성장 때문 같다.
80년대에는 태국보다 GNP가 낮은 태국 이하 극도의 후진국이었다가 90년대에는 그래도 태국 보다는 잘 사는 후진국이었다.
2000년대 중반 GDP 2만 불을 돌파하여 개발도상국을 벗어나 중진국 대열에 끼고 황당하게도 곧바로 2010년대에 GDP 3만 불을 넘어 경제 선진국이 되었다. 묘하게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2010년대 중에는 한국이 1번 일본과 이태리를 GDP로 누른 기록을 찍어도 봤을 정도로 고도 경제국가가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세대나 계층의 수준이 너무 다르다.
한국 노년층이 소주나 마시고 냄새나 나고 무례하고 싸가지 없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들은 후진국 시절에 인격형성이 마쳐진지라 이상한 아프리카 후진국 국민들 수준이리 그렇다.
지금 영포티 영피프티 조롱받는 내가 속한 중년 세대도 그렇다. 영포티 특유의 빡통스러움과 뻔뻔한 쌍판과 특유의 촌스러움이 있는 이유는 중진국 시절에 인격 형성이 마쳐진 사람들이라서.
지금으로 치면 2020년대 들어와 경제 고도성장을 맞은 베트남이나 중국 같은 현재의 동남아 수준의 안목과 아비투스를 가진 것이다. 지금의 영포티 영피프티들이 조롱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걸맞지 않게 동남아 수준의 발상과 안목으로 삶을 사니 촌스럽다고 조롱받는 것.
반면 청년층들이 완전 나약하고 게으른 건 선진국 키즈라서 그렇다. 태어나자마자 GDP 3만 달러 내외 시절 선진국에서 태어났으니 마치 미국이나 일본 같은 번듯한 선진국의 어린이들처럼 온실 속 화초로 자라서 그런 것.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 국민들이 대한민국이란 한 국가에 다 모여있으니 이게 세대갈등이 안 날 수 없고, 여느 나라보다 상류층과 하층민의 수준 차이가 진짜로 극심할 수밖에 없다.(이 때문에 기생충이란 불세출의 예술영화가 나온 원동력이 된 것도 같고)
좌우간 후진국 대한민국 시절에 공공기관에서 받은 종이 이수증을 선진국 대한민국을 사는 2025년에 코팅해 주니 감회가 새롭다.
2018년 이 교육이수도 폐지되어 굳이 소지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그냥 기념 삼아 여태껏 그래왔듯 차에 잘 두고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