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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민혁 May 16. 2016

해외 디자인 어워드 관련 기사를
보고 든 묘한 감정

살펴 볼 기사 - "레드닷·iF디자인상… 알고보니 상 받으면 돈내야 하는 상"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04/2016040400059.html

                                                                                                                       

링크된 조선일보 기사를보다 놀랐다.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 이렇게 8대 일간지 기사로 공개되었다니.


이런 뉴스를 보니 차라리 0번 수여받은 나나 내 주변 동료들이 오히려 나름의 개성 같다. 전직장에서도 저런 시상식 '수상 논의'가 있었는데, 뭔가 흐지부지되서 진행을 안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 커리어에는 한국 웹어워드 수상 플젝 참여 경력만 있고(이건 너무 다들 하는거니), 해외 어워드 수상된 플젝 참여 경력은 0건이다. 아무튼 나름 디자인 관련 업계 이야기를 한국 메이저 언론이 다뤄주니 기분 좋다.


개인적으로 자격지심일 수 있으나, 엄연히 사실이기도한 생각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은 제조업 밖에 모르고 또 제조업만 인정하는 늙은 사회라서 디자인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본다는 것. 마치 조선시대 때 기술 장인보다 글쟁이 선비만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할지.


실제 지구 전체에서 너무 가난한 국가와 한국을 제외하면, 적당한 기업 규모를 가진 회사 조직은 CDO(치프 디자인 오피서 / 뭔가 하면 디자인 업무만 관하는 최고위 임원이다) 직함이 진짜 디자인 임원일을 하고 있다.


헌데 한국에서 CDO는 스타트업 소기업에서 멋져보일려고 남발되는 명예직함 수준 뿐이다. 일반적인 큰 회사에서 진짜 진짜 CDO를 달고 또 그에 걸맞는 권한을 행세하는 사례는 기아자동차 재직하는 피터 슈라이어 1명 뿐이다.


그나마 기아자동차도 현대와 합병되던 시기, 기아 회장의 엄청난 대오각성(?)과 피터 슈라이어가 백인이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한국 인사체계의 한계를 깨고 단 한번 나온 사례.


한국 사회가 게임개발, 디자인, 기타 IT 분야가 공장에서 상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이 아니라 대우를 안한다. 게임회사는 비과학적, 비의학적 사례를 거들먹거리며 중독중독 구호 외치며 구박이나 받는다.


그 결과 SM, YG, JYP 3개 회사 합산한 총매출액의 몇배의 매출액을 버는 모 게임회사가 한국 본사를 한국 지사로 바꾸고, 일본에 본사를 두어 일본 정부에 세금내게 하는 일을 만들고...(진짜 이 사례는 한국 늙은이들의 멍청한 시각 때문에 한국 경제에 큰 엿을 먹은 사례)


디자인 분야는 뭐 환쟁이 혹은 거지 화가 정도로 치부하고 있고, 자세한 대우는 앞에 CDO 사례에 이미 적었으니 참조.


아무쪼록 IT 분야는 한국 사회로부터 전부 짜치는 분야로 업신 여긴다 보면 된다. 그러니 절대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나 구글 알파고 같은 소프트웨어는 못나온다.


잡담이 길었다.


본론으로 돌아와 다시 언급하자면, 제조업만 사업이라 보는 한국의 늙은 시각 속에서 8대 일간지 중 하나인 조선일보 경제면에서 디자인 업계 공공연한 비밀이자 사실인 해외 어워드 일면을 다뤄준 자체가 매우 황송(?)하옵다.


이런거에 기뻐하는 내 자신도 옳진 못하다.


허나 한국에서 노동하는 디자이너로써 이런거에 기뻐하면 자존심도 없고 밸도 없는 자세지만, 그렇지만 내 마음은 솔직히 기쁘다.


옳진 못하다곤 알지만 그래도 기쁜 이상한 이 감정.


참으로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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