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자가 승진을 결심하는 순간

조용히 쌓이는 승진 신호

내가 경험했던, 인사권자가 승진을 고민할 때 제일 먼저 보는 건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 일을 끝내는가,

내가 이 사람 때문에 불안해지진 않는가.


일이 많다고 말은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너무 힘들다”에서 멈추면 그다음이 없다. 결국은 정리해서 끝내는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


의외로 밤샘은 점수가 아니다.

정확한 실행, 사고 없는 마감.

그게 더 오래간다.


보고서는 길이보다 읽는 사람의 숨을 본다.

짧게 쓰되 맥이 살아 있으면 된다.

그게 곧 신뢰다.

“이 사람 문서면 판단이 빨라진다”는 감각.


실수는 누구나 한다.

차이는 인정 속도와 복구 속도다.

변명보다 복구를 먼저 하는 사람은 조용히 점수가 쌓인다.


그리고 팀의 얼굴을 아는 사람.

내 이름이 아니라 팀이 무너지지 않게 움직이는 사람. 내부 얘기를 밖에 흘리지 않고 불필요한 파장을 만들지 않는다.


여기서부터는 현실의 기술이다.


상사의 일정과 결재 리듬을 이해하고, 꼭 필요한 연결은 끊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아도 일은 같이 할 수 있다는 걸 안다. 회식 자리에서의 톤, 보고 자리에서의 톤이 다르다는 것도.


마지막으로, 성과는 내고 남긴다.

겸손은 미덕이지만 성과가 사라지면 평가도 사라진다.


그래서 인사권자의 머릿속엔 이런 문장이 남는다.


이 사람은 한자리 맡겨도 사고가 없고,

내 시간을 아껴주고,

팀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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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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