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보고도 못 본 척 지나가거나, 뒤에서 내 욕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내가 쏟은 정성을 비웃음으로 되돌려 받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상처를 치유하는 첫 번째 단계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사람이 나를 싫어할 수도 있고,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전혀 몰라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시작이다. 내가 아끼는 사람조차 자기 사정이 급하면 나를 뒷전으로 미룰 수 있다. 그건 내가 가치 없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 그만큼 지쳐 있거나 자기 삶의 무게가 버거워서일 뿐이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이라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Sedulo curavi, humanas actiones non ridere, non lugere, neque detestari, sed intelligere." > (인간의 행동을 비웃지도, 슬퍼하지도, 저주하지도 말고, 오직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 Tractatus Politicus (1677)
여기서 이해한다는 건 용서한다는 뜻이 아니다.
저 사람이 지금 저런 상태구나,라고 사실을 파악하라는 뜻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애적인 존재다.
세상에 나를 완벽하게 채워줄 존재는 없다.
다들 자기에게 중요한 것에 마음을 쓰느라 바쁘다.
이 냉혹한 사실을 받아들일 때, 역설적으로 우리는 타인에게서 독립된 진짜 인간이 된다.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기억했으면 한다.
당신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당신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럴 시간도, 에너지도 없기 때문이다.
당신을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 삶이 공허해서 그 빈 공간을 남의 험담으로 채우려는 이들일 뿐이다. 그러니 그런 소음에 휘둘리지 말자. 당신의 성실함이 그들의 냉소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걸 증명하며 묵묵히 나아가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