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전 속담이 2026년에도 유효한 이유
전쟁에 관한 세르비아 속담 하나가 있다.
세르비아어 원문은 이렇다.
"U ratu država daje topove, bogati volove, a sirotinja sinove.
Kada rat prođe, država uzme topove, bogati svoje volove, a sirotinja broji grobove."_"전쟁에서 국가는 대포를 내고, 부자는 소를 내고, 가난한 자는 아들을 낸다. 전쟁이 끝나면 국가는 대포를 거두고, 부자는 소를 되찾고, 가난한 자는 무덤을 센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던 바로 그날. 우크라이나 태생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 빅토리아 스파츠(Victoria Spartz)가 이 속담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다만, '국가(država)'를 '정치인'으로, '소(volove)'를 '식량과 탄약'으로. 바꾸었다.
"In war the politicians give ammunition, the rich give the food and the poor give their children… When the war is over the politicians get back the leftover ammunition, the rich grow more food and the poor search for the graves of their children."_"전쟁에서 정치인은 탄약을 내고, 부자는 식량을 내고, 가난한 사람은 자녀를 낸다. 전쟁이 끝나면 정치인은 남은 탄약을 돌려받고, 부자는 더 많은 식량을 키우고, 가난한 사람은 자녀의 무덤을 찾아다닌다."
수백 년 전 발칸의 민중이 남긴 말이든, 2022년 워싱턴의 의사당에서 다시 꺼낸 말이든, 결국 같은 걸 가리킨다.
누가 결정하고, 누가 투자하고, 누가 죽는가.
전쟁이 끝난 뒤 누가 무엇을 되찾고, 누가 무엇을 잃는가.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속담은 계속 유효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수많은 부모가 무덤을 찾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