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is my life.
Music is my life
"야, 누구 거울 있냐?"
친구들과 카페에서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한 친구가 거울이 있냐고 묻는다. 옆에 있던 친구가 당연한듯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내밀었다. 나는 어차피 없다는 걸 알기에 유유히 커피잔을 든다.
대학생때부터 친구들의 가방속이 신기했다. 내 눈엔 잡화점 같았다. 여자들 가방속엔 정말 없는 게 없다. 지갑은 기본이고, 거울, 화장품, 향수, 휴지, 핸드크림 등 없는 게 없다. 초콜릿이나 사탕이 나오는 친구도 있고 혹시나 모를 대자연의 날을 대비해서 생리대도 당연한듯 상비했다.
그런데 내 가방에는 그 모든 것이 없었다. 일단 이것저것 챙기는 게 귀찮다. 화장은 아침에 나올 때 하는 것도 겨우 하는 행위이므로 수정메이크업 따위는 나에게 없다. 그러니 거울도 당연히 없다. 지갑도 거추장스러워서 교통카드로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 한 장만 핸드폰에 끼워놓고 다녔다.
짐도 없고 큰 가방 들고 다니는 것도 불편해서 나는 늘 손바닥만한 크로스백을 메고 다녔다. 결국 크로스백 안에는 교통카드가 끼워진 핸드폰과 줄달린 오래된 이어폰 하나가 전부다. 핸드폰은 무엇을 찾거나 연락의 수단이기보다 음악듣기용이다. 걸을 때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나 늘 음악을 들었다. 학창시절에도 늘 워크맨, cd플레이어, mp3 이런 것들이 동행했다. 예나 지금이나 내 가방에 항상 있는 건 음악인 것이다.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어떤 장소에 있는지, 날씨가 어떤지 등 내가 어떤 환경에 있는지에 따라서 영향을 받게 된다. 그 중 나에게 영향을 많이 주었던 건 음악이다. 음악은 나를 다른 공간으로 데려다준다. 어떤 음악을 고르는지에 따라 활기차 질 수도 있고, 차분해 질 수도 있다. 그날 내 상태에 따라 나에게 필요한 음악을 들려주며 나에게 힘을 주기도 하고, 나를 위로하기도 한다.
그 어떤 말보다 단 한곡의 노래가 더 큰 힘이 될 때가 많았다. 헤어진 후에는 모든 이별노래가 나의 이야기 같았고, 삶에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 나만 힘들게 살아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가사도 가사지만 멜로디자체에도 노래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에 실린 감정에도 모두 공명한다.
음악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면서 살아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치료라는 개념도 존재하는 것보면 음악이 인간의 심신에 끼치는 영향은 꽤 많이 유의미한 것은 분명하다.
나를 돋보이게 하는 화장품도, 에너지를 올려주는 달콤한 초콜릿도 내 작은 가방속에 감히 들어오지 못했다. 그 어떤 것보다 나에게는 음악이 필요했고 중요한 벗이었다. 달려갈 엄마품이 없어 외로운 밤에는 늘 어김없이 카세트를 틀어두고 잠이 들었다. 음악은 그렇게 나를 품어주고 지켜주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어폰에서는 내가 고른 음악이 나를 돕고 있다.
내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 해주는 음악이 있어 고마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