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돈과 행복의 균형 잡기 : 절약
경제적 자유를 얻는 데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
1. 파이어족처럼 바짝 벌어 몇 십년치 생활비를 빠른 시일 내에 모아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것
2. 애초에 최소한의 생활비로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
한때 전자를 추구하기도 했지만 파이어족으로 가는 여정이 즐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다. 조기 은퇴를 하려면 최소 10년은 나를 갈아 넣어 일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목적 의식과 뿌듯함 보다는 압박감으로 채워질 것 같아서다.
실제로 몇 년간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N잡이며 투자며 열심히 하면서 깨달은건 나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을 싫어하고, 성취에서 즐거움을 얻기보단 과한 부담 없이 살고 싶은대로 살아갈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결국에는 후자, 적게 벌어 적게 쓰는 길로 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많이 소유하는걸 미덕으로 삼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 많이 가질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는데 글쎄. 오히려 적당히, 약간 모자르다 싶을 정도로만 소유하는게 더 행복해보이는건 왜일까.
많이 소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일해야 하고, 그렇게 소유한걸 지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니까 그런 모든 부담과 압박이 없는 상태가 진정으로 자유로워보인다. 이제는 파이어족 보다 작고 단순한 삶의 방식을 동경한다.
작고 단순한 삶을 동경하지만 아직 그렇게 살아보지 않아서, 이런 방식이 나에게 100% 맞을 거라 확신할 수는 없다. 어차피 지금 당장 직장도 집도 버리고 도시를 떠날 수는 없으니 우선은 천천히 시도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간격을 좁혀보려고 한다.
거창한 무언가가 아닌 당장 바꿀 수 있는 것들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한다. 월별 지출 계획을 세워 일관성 있게 소비하고, 꼭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쓰는 것. 고정지출 비용을 줄이고 적금을 차곡차곡 모아가는 것.
중요한건 남들이 뭐라 하든 나에게 진정 필요한 것을 구분하여 취할건 취하고 버릴건 버리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만의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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