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의 HR 개똥철학 시리즈 ①
[Edited by iid the HRer]
※ 내가 쓰는 글들은 아주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지극히 개인적 의견이니 편하게 봐주면 좋겠다.
종종 대표님 / 지인들에게 HR관련 고민상담을 하다 보면 느끼는 바가 있다.
(내 경험에서는) 그 이유는 책 / 유튜브 / 뉴스 / 모임들에서는 다른 회사는 잘 운영되고 있고 이슈도 없고 좋은 HR로 브랜딩 된다고 느껴지는데 우리 회사만 문제가 있고 그게 내가 잘 못하는 건지 혹은 우리 회사에만 인원들이 이슈가 있는 건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황을 너무 특수하고 유니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 견해로는 유니크하거나 특수한 것이 아니다. 그런 고민과 문제는 사실 모든 회사에서 동일하게 다 일어난다. 정도나 형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그 본질은 다 동일하다! 그냥 회사가 성장을 하거나 조직이 커지거나 혹은 다른 변화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들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그런 고민이 있을 땐 같이 고민을 공유하거나 혹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선배/ 자문 / 투자사/ 컨설팅
등이 있으면 이용하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이야기를 통해 해답을 얻는 것이 아닌 그냥 아 나만의 고민이 아니구나라는 위안을 얻기 위함이다. 적어도 이게 나만의 (해결책도 찾기 힘든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만 알아도 사실 스트레스도 훨씬 줄고 해결에 대해서도 훨씬 편하게 접근 가능하다.
동일한 이슈더라도 (심지어 동일 산업 / 동일 BM일지더라도) 대표 성향 / 구성원 / 조진문화 / 기존 HR 방향성 등에 따라 접근법과 솔루션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냥 모든 솔루션은 같은 것은 하나도 없고 다 커스터마이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수많은 가능한 솔루션 들 중 최적의 것을 고민하고 (적어도) 제안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조직 안에 들어가서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내부 직원으로 몇 달 일해라 이런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 회사는 실제 어떤 분위기고 구성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성향이고 경영진은 (자기도 모르는) 어떤 성향 혹은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러지 못한 상황에서의 제안은 정말 자기 계발서나 전공 학부서 보는 것이랑 똑같다. 사람과 조직 이슈는 페이퍼와 몇몇의 말로 파악할 수 없다
나는 내가 내부에서 경험하지 못했다면 그냥 내가 줄 수 있는 수많은 시나리오에 따른 솔루션들을 옵션으로 다 공유해준다. 이론적으로 그 중에 제일 좋은 솔루션이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실제 운영/실행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솔루션이 최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시야와 관점을 주려고 한다.
HR도 의외로 굉장히 말도 안되는 옵션이 솔루션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사실 사람과 조직이란 그런 것 같다. 마냥 이성적/합리적이지도 않고 매직박스처럼 인수들을 다 넣어도 전혀 예측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고민이 다시 깊어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항상 모든 회시/조직들은 그런 고민/이슈를 가질 수밖에 없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갔기에 성장하거나 생존하고 있다. 솔루션마저 쉽게 가려고 한다면 그것은 그냥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이나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경영이란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경험도 많고 좋은 인사이트를 공유해주는 컨설팅/자문/고문 분들이 있긴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솔루션이 되고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고 완료하기까지는 너무도 많은 단계와 과정이 필요하다. 그 분들의 이야기가 필요없다가 아닌다. 그 단계 이후 실행을 위한 고민은 또 필요하다는 말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그냥 내가 좋은 이야기/구절을 들음으로써 위안을 얻고 싶은 건지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인지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전자도 충분히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진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 나머지 99%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막연하게 낙관적으로도 막연하게 비관적으로도 접근하지 않고 냉정하게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내가 쓰는 글들은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편하게 봐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