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의 HR 커피챗 시리즈
[Edited by iid the HRer]
※ 내가 쓰는 글들은 아주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지극히 개인적 의견이니 편하게 봐주면 좋겠다.
최근 특히 올해 유니콘에서부터 초기단계까지 다양한 스타트업들에서 HR을 총괄하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이드가 항상 마지막에 해줬던 공통된 말이 있었다.
참고로 이드도 그렇지만 친구들도 더이상 순수하지 않다. HR을 담당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무게감은 가지고 있지만 마냥 낙관적이거나 이상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과 상황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람을믿기보단상황을믿는다.
• 아무리 직원들(임원 포함)이 대규모 퇴사(엑소더스)를 하더라도 망하지 않는다. 또 결국 누군가에 의해서 빈자리가 채워진다 그게 Job Market이다.
• 우리가 이슈가 있어서 주요 멤버들이 퇴사했다고 한 회사들도 지금보면 다 다른 사람들로 또 채워져 있다. 왜냐하면 회사를 지배하는 것은 결국 더 상위의 자본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투자했거나 회사를 둘러싼 자본에서 그 회사를 망하지 않게 만들고 결국 또 새로운 사람들 또한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일을 하기 때문이다.
• 결국 회사가 망하거나 망할 수준에 가는 것은 대표/회사의 비즈니스 의사결정 때문이다. 회사가 어떻게든 돈만 계속 벌고 있으면 다시 사람을 채울 수 있고 회사 이미지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을 버는 구조자체가 망가지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다. 그건 자본의 논리도 못 도와준다.
• HR영역에서 때에 따라 중요한 의사결정을 했음에도 대표는 사람들이 이탈할까/비난할까 두려워한다. 심지어 처음겪지 않고 매 성장 스테이지마다 유사한 케이스를 경험한 대표들조차도 매번 두려워한다. 단지 많이 겪은 대표들은 두려움자체를 막지는 못하지만 그로인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지나가기 때문이다.
• 비즈니스 의사결정은 그냥 한번 시원한게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면 되긴한다. 하지만 사람관련은 그걸로 망하게는 하지 않지만 잘못된 의사결정 혹은 흔들리는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이는 망하는 것과는 다른 회사의 근본적 신뢰도를 잃게 만든다. 그냥 처음부터 잘못되거나 욕먹을 방향이라도 유지해야한다. 적어도 욕하는 방향이라도 유지는 해야한다. 과거 재직 회사 중 토스에 대해 그런 측면에서는 존중한다. 모두에게 선호되거나 좋아하지 않더라도 명확한 색깔과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록 대다수가 그로인해 퇴사하더라도 그 색깔이 있어야 이후 그 색깔대로 경영을 하고 또 그 색깔에 맞는 사람들이 올 수 있다.
• 이 얘기의 핵심은 사람들을 위하고 좋은 의사결정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 욕먹거나 비난을 받아도 확실하고 일관적인 방향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과거 이드가 경험했던 회사들을 보게되면 (완벽 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단호하게 유지했던 회사와 흔들렸던 회사의 현재 상황이 극명하게 차이가 나긴한다.
• 1번과 2번 모두 너무 근본적인 영역이다. 이 두가지 영역에 대해서는 HR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혹은 아무리 강한 스타일이더라도 절대 바꾸지 못한다. 이건 합리성의 영역이 아니다. 그냥 그런거더라. 자본의 논리와 두려움의 영역은 그냥 일개 직원 특히 HR이 도와주고 조언주고 설득은 해줄 수 없지만 해결은 못해준다.
• 이 말이 HR로서 자기합리화 / 변명 / 자포자기 처럼 보이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10년 이상의 HR리더들이 서로 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도리어 그 현실을 인정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책임져야할 부분들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실제 성과는 거기서부터 나온다. #문제해결력 #problemsolving 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