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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id 이드 Apr 23. 2024

[iid] 스타트업 혹한기에서의 생존을 위한 눈치 싸움

이드의 HR 커피챗 시리즈

[Edited by iid the HRer]

※ 내가 쓰는 글들은 아주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지극히 개인적 의견이니 편하게 봐주면 좋겠다.




커리어상 다양한 산업 영역(자동차, 핀테크, 여행숙박, 커머스, 컨텐츠, 헬스케어, 푸드테크 등)을 거치다보니 평가보상 시즌이 되면 각 산업 영역의 스타트업 HR리더 지인들이 연락이 온다. 대략 전체적인 재원 수준 동향은 얼마인지 해당 산업에서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내가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정보 뿐일 뿐 결국 선택은 해당 회사가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대체로 내가 공유해준 정보보다 더 보수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보며 새삼 추위를 느낀다.


일반적으로 성수기에는 재원 규모는 회사의 자금 사정과 대표의 철학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혹한기이다. 네이버 뉴스에 구조조정, 정리해고만 쳐봐도 수많은 기사가 나올 것이다. 얘기만 하지 않을 뿐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회사들이 많다.


거기에 더해 왠만한 투자사들에는 성수기 과도한 채용/인건비 집행으로 현재 타격을 받은 포트폴리오사들이 최소 1~2개씩 있다. 이로인해 전반적인 스타트업 시장에는 묘한 가이드와 눈치가 형성되어 있다.


자본시장의 눈치 → 투자사의 눈치 → 대표의 눈치 → 직원의 눈치


묘한 눈치 싸움의 서열구도가 존재한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혹한기에서는 저 눈치 구조를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사도 자본시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대표도 투자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드도 종종 지인들의 커리어/이직 상담을 한다.


나는 특히 지금같은 혹한기에는 더더욱 일반 직원들도 외부 시장 (자본시장, 특히 상황이 안좋은 타회사들 중심의 사례 등)에 대해서는 안테나를 세우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하라고 한다. 


시장 상황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으며 그에 대해서 일반 직원들도 빨리 대응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이제는 단순히 연봉을 낮게 받는 수준이 아닌 이직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나도 회사가 여유있어야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회사의 여유를 내가 판단할 수 없다는 게 맹점이긴 하지만).


과거 스타트업이라고 20%씩 올려주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 돈으로 승부하던 주요 큰 스타트업들도 지금은 다들 내부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도 혹시 쎈 오퍼를 주는 곳이 있다면 도리어 경계를 하라고 할 정도이다.


시장경제의 제일 큰 원칙 중 하나는 절대 혼자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혹한기에서는 외부 상황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는 순간 회사는 망하고 직원은 커리어가 끊기게 된다. 슬프게도 불과 몇년전과 너무도 달랐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혹한기를 잘 버티는 방법은 보상보다도 좀 더 커리어에 대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언젠가 혹한기는 끝날 것이다. 과거와 같은 성수기/활황기는 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단 나을 것이다. 그때가 되어서야 전문성이나 시장 경쟁력을 가지려고 하면 늦다.


경제 침체기에 더 R&D에 투자해야한다는 경영학 이론처럼 어차피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보상영역은 보수적인 환경이니 굳이 그 영역에 집중하기보다는 차라리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내 커리어에 투자하면 분명 그 투자는 더 크게 돌아올 것이다. 보상을 살짝 양보한다면 의외로 가치있는 커리어들이 많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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