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라이프 코치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났어.
그런데 참았어.
내가 화나는 게 맞는지 확인하고,
왜 화가 났는지 부인이와 이야기해보고 싶었어.
그리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정리를 하고 싶었어.
사진: Unsplash의Andre Hunter
어제 남편이 정말 화가 나서 퇴근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대화 하기를 원했습니다.
일단 아이들에게 TV를 틀어주고
( 예~~~! : 아이들 마음 ㅎㅎ)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람들 관계에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저는 일단 듣고,
적극적으로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저와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 사건(?)은 남편의 어제 하루를 망쳤을 겁니다.
그리고 해결되기 전까지 여전히 찜찜한 상태로 있을 거예요.
남편의 감정은 분노.
즉 심리적 고통이었기 때문입니다.
분노, 슬픔, 좌절, 원망, 우울은 심리적 고통입니다.
그런데 심리적 고통이 곧 인생의 고통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심리적 고통,
다시 말해 인생의 고통의 원인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동의하시나요? ^^
모든 고통은 인간관계에서 온다.
- 심리학자 아들러ㅣ책 : 미움받을 용기 -
그런데 말입니다? ㅎㅎ
사람들은 누군가와 친해질 때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힌트를 줍니다.
" 커피 뭐 마실래요? "
" 아, 저는 달달한 커피 좋아합니다. 캐러멜마키아토 할게요. "
" 여행 어디 가보셨어요? "
" 아, 저는 휴양지 쪽 좋아해요. 괌이나 하와이 같은 데가 좋더라고요 "
나와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해두었다가
정보를 주거나,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서로 좋아하는 것을 나누면서 관계가 깊어집니다.
그런데
내가 싫어하는 것은 어떤가요?
쉽게 정보를 주고 계시나요?
왠지 속 좁아 보이거나, 쿨해 보이지 않아서 말 못 하지는 않나요?
' 나는 아무리 나이가 같아도 친해지기 전에 처음부터 반말하는 것은 싫은데...... '
' 나는 아무리 같은 여자라도 초면에 팔짱끼고 스킨십 하는 것은 싫은데...... '
' 나는 아무리 친한 후배라도 선 넘는 건 싫은데 ...... '
' 나는 너무 늦게까지 모임 하는 건 싫은데 ...... '
' 나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앞에서 강요하듯이 추천하는 건 싫은데 ...... '
' 좋은 글인 건 알겠는데 새벽부터 카톡 알람오는 건 싫은데 ...... '
맞습니다.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내가 싫어한다는 것을 모르고, 혹은 좋아하는 줄 알고,
상대방은 계속 그 행동을 합니다.
나는 눈치를 준 것 같은데, 상대방은 눈치가 없는 건지
눈치를 안 보는 건지 나를 힘들게 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불편해지고, 결국 미워집니다.
그런데 만약
상대방이 정말 몰랐다면,
모르는 채로 손절당했다면,
반대로
이유도 모른 채,
혹은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지만
한 번도 말하지는 않고,
내가 손절당했다면 어떨까요?
억울하겠죠.
저희 집 세탁기는 10년 됐습니다.
아직도 잘 사용합니다.
사진: Unsplash의PlanetCare
그런데 세탁기는 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설명서대로 차근차근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유용하고, 고마운 가전이 되죠.
그런데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쓰여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고장이 난다고 쓰여있는 거죠.
실제로 그렇게 해보는 경우?
없죠.
( 4살 우리 아들이라면 모르겠습니다. ㅠㅠ
하지만 글을 모르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읽고 해보는 것은 아닐 겁니다. ㅎㅎ )
그래서 우리는 세탁기에게 손절당하지 않고,
잘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럼,
' 나 사용 설명서 ' 라는 것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나는 이런 것들을 좋아해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 고장 납니다?
- 나 사용 설명서 -
고장 나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눌러보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내가 싫어할 줄 알면서도 일부러 그런 걸 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람들은 오피셜 하게 공표된 것에 대해서는 반대로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애매~하고 오묘~한 것의 틈을 파고들어 나를 기분 나쁘게 할 수는 있겠지만요.
' 나 사용 설명서 '는
바로 그런 애매~한 것들을 분명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정말 나를 화나게 하거나
손절할 마음인 사람들이라도
쉽게 그런 행동을 하지는 못하게 막아줍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 사귀는 사람들에게, 혹은 조금 친해진 사람들에게
' 나 사용 설명서 ' 를 만들어 나눠주시길 추천합니다.
" 어머님~ 저는 운전이 서툴러서 운전할 때는 전화를 못 받겠더라구요.
그래서 운전 중에 전화를 끊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바로 다시 제가 걸게요 "
" 제가 업무 중 일 때는 단톡방 확인이 늦어요.
혹시 급한 내용이라면 전화부탁드려요. "
" 아이고.. 저는 어른인데도 편식이 있어서 ㅎㅎ
어린이 입맛이라 순대나 곱창은 못 먹어요. 죄송합니다 ㅠㅠ "
" 언니~ 저는 친해져도 팔짱 끼고 스킨십 하는 게 좀 어색해서요.
까탈스러워서 죄송합니다 ㅎㅎ "
네.
바로 위 목록은
저의 ' 나 사용 설명서 ' 입니다. ㅎㅎ
용기를 내어
유머를 곁들여서
' 나 사용 설명서 '를 나눠주세요.
인간의 고통의 대부분이라고 하는 인간관계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 지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도 도움되는 글이었길 바래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