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상한 질문에도 대답해 준다.
19개월을 지나고 있는 바다는
끄덕끄덕과 절레절레의 의미는 진작에 알고 있는 것 같았는데...
잠자기 전 엄마는 바다를 안고서 생각나는 대로 온갖 이야기를 하곤 한다.
계절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뜬금없이 아 그래서 삼각형이구나... 사각형이구나... 아 그래서 그런 거구나.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감사를 했다가, 낭만을 이야기했다가 다짐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젠가 그저껜가.
바다야 엄마는 바다가 엄마 아빠한테 와준 게 너무 신기하고 고마워.
바다야 우주님이 엄마 아빠를 콕 찝어서, 엄마 아빠한테 가라고 했어?
내가 생각해도 무슨 말인지 대체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속으로 껄껄.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알까?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진지하고 정확하게
'끄덕끄덕' 끄덕인다.
어라? 허허 그럼 다시.
진짜? 아니면 바다가 엄마, 아빠를 콕 찝어서 엄마, 아빠한테 가겠다고 엄마 아빠를 선택했어?
다시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더 확신에 찬 듯
'끄덕끄덕' 끄덕인다.
어머나 세상에, 바다야. 엄마는 너무 기뻐. 바다가 엄마 아빠한테 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블라블라블라......^^
그리고 또 '끄덕끄덕' 끄덕인다.
이해했는지, 그냥 느낌이 끄덕여야 할 것 같았는지 몰라도...
선택받은 엄마는 더 멋지게 살아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 진지하고 엄숙한 끄덕거림을 영상으로 남겨놓으면 좋으련만, 육아 중에 내 핸드폰은 안드로메다로 간 건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글로라도 남겨 놓는다.
(feat?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에서 나오는 아이의 이야기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