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이것도 변하네

치킨 발골 능력

by iima

바다가 태어나고

내게는 위험이 감지되었고,

삶이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또한 엄청나게 정신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기도 했다. 천천히 꽁냥꽁냥 사부작거리던 여유가 싹 사라지자, 진짜 날것의 나를 만나게 되는데…


저기 밭에 날것의 정원을 보고 감탄하는 내가… 바로 그 날것의 정원 같은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메일이며 핸드폰이며 읽지 않은 숫자가 100을 넘어 400까지 쌓이기도 하고, 부재중이 와있어도 아 그렇구나 전화가 왔었구나… 하고 다시 걸지 못하고, 집은 치우다 내려놓고 빨래는 개다가 다음 건조기에서 나온 빨래가 덮어서 쌓이고… 이거 하다 말고 저거 하다 말고…


방금은 진짜 오랜만에 닭을 시켜 먹었는데, 아주 대충대충 발골하는 나를 보고 풋! 웃음이 터졌다. 나 예전에는 뼈를 아주 정성스럽게 연골까지 싹 발골해 먹어서 내심 뿌듯함을 자아내곤 했는데… 방금 닭을 먹는 나는 우걱우걱 곧 바다가 깨어날 것이니… 그전에 다 먹자. 는 마음으로 먹다보니, 다 먹었다고 내려 놓은 닭 뼈 양쪽으로 연골과 튀김옷까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게… 나의 요즘 하루 같다.


허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내 위험은 결국 해결책과 실마리를 찾을 것이고, 결국 바다의 탄생은 긍정적인 결과만을 남길 것이지만 그 결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는 참 안쓰러우면서도 대단하고 귀엽다.


나… 참 잘하고 있다. 바다 엄마 멋지다.


닭뼈에 붙은 남은 연골.

내가 참 좋아하는 부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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