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
아 대체 나는 왜 그런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완벽하지 않으면서 완벽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무엇이든 하려고 하면 굉장히 오래 하는 편이다. 남들은 깔끔하다 꼼꼼하다로 평가하는 듯하면서도 뭐 특별한 건 없잖아 로 평가하곤 했다. 그래도 스스로 만족이 안돼서 하려고 하면 느려도 꼼꼼하게 해내야 했다. 남들은 몰라줘도 그 미세한 차이가 있다. 나는 나만 느끼는 섬세한 만족이 있다. 나는 대체 왜 이럴까.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대충대충이 너무 싫다. 이런 사람들이 나 말고 또 있나 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말이 나돌았다. 위로가 됐다.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
남들은 쉽게 쉽게 넘어가는 것도, 어디 하나 흐트러지는 게 불편해서 꼬물꼬물 한참을 이리재고 저리재서 겨우 해낸다.
아 저걸 치우고 정리해야 하는데… 마음을 먹고 한참을 방치한다. 그러다 시작하면 싹 다 뒤집어엎어서 서랍 깊숙한 곳부터 닦아가며 치워야 속이 후련하다.
시작은 쉽다. 그러다 초중반쯤 되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동안의 결과물을 수정하고 싶다. 그래서 완성까지 가는 건 아주아주 드물다. 하다가 만 것들이 쌓여있다.
앞장만 너덜너덜했던 수학의 정석 같은 삶이다.
대충대충 하는 거 보면 왜 저러는데 싶으면서 대충대충도 못해내는 내가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다.
미루고 미루다 마지막에 하는 편이다. 미루는 동안에도 계속 생각하고 스트레스받고 있다. 저걸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머릿속에는 어떻게 깔끔하게 싹 다 해낼지 궁리만 하고 있다.
시간이 촉박해지면 피곤이 몰려온다. 일단 잠을 좀 자야겠다.
그런 내가 바뀌려고 애를 쓰면서… 완성되지 않은 결과물을 내어 놓는 걸 연습하고 있는데, 아 몰라, 아 몰라, 하면서 내어놓기를 반복. 이게 맞나 싶고, 때론 다시 다 지우고 숨어버리고 싶고, 때론 그간 쌓인 엉망진창들을 보며 아주 미쳐버릴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쓸모없는 완벽주의라면 내다 버려야 해서… 나랑 싸우기를 계속 해내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완벽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툭 툭 툭 내놓던 엉망진창들이 부디 결과물을 완벽하게 해주는 것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런 말 있잖아. 잘하려면 결국 많이 해봐야 하는 것이라고… 한 번에 완벽하려는 작품보다, 엉성한 100번의 작품의 경험이 더 완벽을 만들어낸다고..
나는 엉성하게, 계속 가야지…
이 생각을 지금에서야 하고 지금에서야 바뀌려고 애쓰는 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비교하지 말고! 가자!
엉성하게 살자. 그렇다고 원하는 완벽을 내다 버리진 말자. 더 나은 완벽주의자가 되는 길이라 생각하면서…
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로! 살아갈 것!
이 엉망진창인 글도 던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