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

by iima

내 삶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기존의 삶이라는 게,

그저 나의 지금이 되기 조금 전까지 이거나 아직 떨쳐내지 못한 예전의 모습들이겠지만, 그 삶을 보편으로 규정하였을 때 모든 보편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따르던 보편과 보편을 벗어난 행동을 하고 선 스스로 자책을 해대던 나의 행동이 참 나쁘다.라고 규정짓기로 했다.



세상은 외외로 따뜻하고 친절이 똘똘 뭉쳐져 곱디고운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 같아 보일 때가 있다. 그럼 나는 지레 겁을 먹는다. 나는 그렇게 따뜻하고 친절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고 나는 아주 얼음같이 차갑고 무표정하고 냉정하고 냉담하냐면

그렇진 않다. 아주 뼛속깊이 친절이 스며있고, 마음은 물렁물렁하기 짝이 없고,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서려있어서 혜보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왜 자꾸 나는 동그랗기 싫고, 뾰족 해질 거고, 당신의 티키에 타카를 하지 않을 테고, 나의 부정적인 마음을 다 꺼내볼 거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들을 하려고 하는 걸까.


그저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가 보다.


기존의 꽤 괜찮은 사람의 기준에서 벗어나서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보다.


그래서 자꾸 더 꺼내보려고 한다.

뾰족하고 못나고 사회성 없고 느리고 부족하고 부정적이고 심술 맞은 마음들을 꺼내었을 때.


그 마음은 괜찮음인지 아닌지.

그저 정말 나쁨인지 알고 싶다.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로 살아냈을 때

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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