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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기와지붕 처마를 가만히 쳐다보면
빗물이 모이고 모여
주룩주룩 마당으로 흐른다
살며시 패인 처마 밑에
청구개리 비를 피해 뛰어가고
비맞은 풀잎따라 달팽이 기어오른다
포도넝쿨 아래 장독대는
비를 맞아 또닥또닥 반주를 하고
외양간 여물 먹던 소는 노래를 한다
비는 내리고 내려
대문 밖을 물안개로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 불러주니
대청마루 누워 천정을 보다
신선같은 낮잠을 이룬다
2016.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