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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수 May 19. 2016

쓰레기통

사무실 책상 아래

변비로 고생중인 너를 보고서

겨우 화장실로 데려가

볼일을 보이고 나니


한동안 씻기지 않아

꼬질꼬질한 네 모습이

옆에서 청소하시던 아주머니 눈에도

안타까워 보였던지

귀엽다며 얼른 안아 씻겨주신다


내가 할일 남이 하니

마음이 부끄럽고 미안하여

책상위 사과즙 칡즙 되는대로 얼른 챙겨

다시 너를 찾아간다


다 하시는 아주머니 말씀에

고맙다 전하고는

가져온 것 안겨주고

얼른 도망간다


작지만 푸근한

나는 이런게 좋다


20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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